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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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6위' 서울 김기동 감독의 소감 "외줄타기 하는 느낌…1~2경기 이기면 올라갈 수 있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6.18 00:26 / 기사수정 2025.06.18 00:26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6위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김기동 감독은 현재 상황을 두고 '외줄타기'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FC서울이 1~2경기에서 더 승점을 쌓는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패배할 경우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의 공격수 이상헌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문선민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26(6승8무5패)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은 전반전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방에서 빌드업이 잘 되지 않았고, 중원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공격을 제어하지 못한 게 결국 전반 25분 이상헌에게 내준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 카드를 꺼냈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승모를 빼고 측면 공격수를 투입한 과감한 판단이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문선민은 후반 27분 정승원의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튀자 침착하게 헤더로 밀어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에도 문선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플레이로 서울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그러나 정작 서울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새로 영입한 클리말라와 조영욱까지 투입했지만 굳게 닫힌 강원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광주FC전 승리에 이어 무패를 이어간 것은 다행이나, 상암벌만 오면 약해지는 서울의 고민은 이번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서울은 지난 3월29일 대구FC와의 홈 경기 이후 약 3개월 가까이 홈에서 승리가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홈에서 오랫동안 승리가 없었다. 광주전에 이어서 승리를 하고 싶었는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랜 기간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기를 하다 보니 전반전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 우리가 찬스를 살리지 못해 실점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러 변화를 주면서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고 추가골까지 넣으려고 했지만 넣지 못해 아쉽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교체 투입된 클리말라에 대해서는 "적응하는 단계라고 본다. 호주 리그와 K리그는 경기 템포에 상당히 차이가 있다. 그 템포를 따라갈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보다는 그 정도 시간이 적합했다고 본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가짐도 좋고, 열심히 훈련해서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서울이 역전을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했다 .김 감독은 "따라간 이후 추가골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경기를 돌아보면 그것들이 이어졌던 것 같다. 광주전처럼 물꼬가 트인다면 선수들의 능력이 좋기 때문에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반전 도중 김주성을 투입한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박)성훈이가 잘해줬다. 이 자리에서 얘기하자면 22세 이하(U-22) 대표팀 소집 이후 (황)도윤이가 빠졌다. (김)주성이에게 휴식이 필요해서 성훈이에게 45분만 뛰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오늘 가브리엘에게 힘에 부치는 모습이 있었지만, 어린 선수 치고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잔, 김주성, 박성훈을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리그 절반 정도를 돈 시점에서 현 순위와 상황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김 감독은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지금 집중해서 1~2경기 이기면 바로 올라설 수 있고, 반대로 잘못 되면 내려갈 수도 있다. 지난 번에도 얘기했던 것처럼 작년에는 기복이 심했는데, 올해에는 기복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을 보완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순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사령탑 부임 후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의 모습을 돌아봐달라는 부탁에는 "변화하려면 힘든 게 사실이다. FC서울이 그동안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변화를 주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힘들었지만, 변화를 통해 팀을 바꿔가면서 서울을 4위로 올렸고, ACL에도 진출시켰다"며 "축구와 문화를 모두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더 성장한 FC서울을 보여줄 것이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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