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7-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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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클래스" 극찬 무리뉴, SON 러브콜 보냈다…"직접 만나 이적 논의, 450억에 토트넘 떠난다"

기사입력 2025.06.17 12:31 / 기사수정 2025.06.17 12:3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무성했던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급부상했다.

튀르키예 매체 ZPOR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페네르바체 이적에 매우 가깝다.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을 영입해 새 시즌 첫 주요 영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이 직접 만나 이적을 논의했다는 정황까지 전해졌다. 토트넘에서만 10년간 뛰었던 손흥민의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튀르키예 타크빔도 같은 날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과 3000만 유로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윙어 자원에 최소 1명의 선수를 보강할 예정인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을 최우선 영입 후보로 꼽았다"며 실제로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설의 중심에 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으며 튀르키예 리그에 입성했다.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우승에 실패한 무리뉴 감독은 옛 제자인 손흥민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소식에 정통한 유력 기자인 야즈 사분주오글루는 지난 15일 "손흥민과 무리뉴 감독이 최근 직접 만났다.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손흥민 선수 본인 역시 이적에 열려 있다"고 전하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무리뉴 감독이 지난달 말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두 사람이 만나 입단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손흥민 입장에서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은 반갑다. 둘은 토트넘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 한솥밥을 먹었으나 임팩트가 강렬했다.

무리뉴 감독은 특히 스피드와 슈팅이 좋은 손흥민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해리 케인 등 두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호흡을 완성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이 최근에도 "무리뉴 감독이 온 뒤 공격 구조를 단순히 하면서 나와 손흥민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할 정도였다.

무리뉴는 손흥민을 월드클래스 공격수라고 극찬했고, 손흥민도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SNS로 장문의 인사를 남기며 존경의 뜻을 표시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낸 바 있다.



페네르바체의 제안 또한 파격적이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에게 연봉 1200만 유로(약 189억원)의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는 선수 입장에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라고 전했다.

이는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현재 손흥민의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81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페네르바체의 제안은 재정적 보상은 물론 무리뉴와의 재회, 새로운 리그에서의 도전이라는 명분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조건이다.

토트넘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적료 역시 3000만 유로(약 450억원) 수준이다. 페네르바체가 수용 가능한 범위 내로 평가된다.

손흥민이 이적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기며 사실상 구단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숙제'를 마쳤다.

풋볼런던 소속으로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을 뭔가를 이루고자 했고, 이제 그 목표를 달성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있었고, 결승전을 앞두고 나온 몇몇 발언들을 살펴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토트넘에 남았던 이유는 트로피를 따내기 위해서였다는 걸 인정했다"며 목표를 이룬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 개인적인 입지 또한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 부상을 당하며 하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히샬리송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과의 결별을 준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이는 장기적인 동행 약속이 아닌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했던 젊고 빠른 공격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것은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손흥민의 나이와 고액 연봉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의 적기라는 시각이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은 그의 거취를 손흥민에게 일임했다"고 보도했다. 더 이상 손흥민을 판매 불가(Not for sale) 자원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선수로서의 절대적인 가치는 예전 같지 않다는 냉정한 평가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최종 결정은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의 면담 이후에 내려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후 프랑크 감독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모든 당사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손흥민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이 손흥민의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단 전체가 리빌딩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가운데 무리뉴라는 확실한 연결고리가 있는 페네르바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손흥민이 튀르키예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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