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개막했지만,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1차전 오클랜드 시티와의 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김민재는 출전은커녕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뮌헨 수비진이 줄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여전히 실전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리며 경기력 저하를 겪었고, 결국 시즌 마지막 몇 경기를 결장했다.
문제는 그가 여전히 회복 중이라는 점이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키커'는 15일 보도를 통해 "김민재의 복귀는 빨라야 7월이 될 수 있다"며 "FIFA 클럽 월드컵 출전도 매우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복귀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클럽 월드컵 내내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뮌헨의 공식 입장은 김민재의 복귀를 점치고 있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지난 13일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그의 몸 상태를 해친 적은 없다"며 "며칠 내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민재가 대회 중반 혹은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독일 대다수 언론의 보도는 이와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켜 혼란을 가중시킨다.
독일 현지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에베를의 발언 직후인 14일 "김민재는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는 물론, 이후 일정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 역시 "김민재는 이번 대회 훈련 참여로 회복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그라운드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라며 "당분간은 팀 훈련에 점진적으로 합류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뮌헨 전문 매체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15일 보도에서 김민재의 상태를 보다 자세히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여전히 부상을 안고 있으며, 조별리그 3경기뿐 아니라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출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미 지난 시즌 7개월 이상 부상과 싸워왔다. 타 구단이 그를 영입하기에 앞서 건강 상태를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김민재는 클럽 월드컵 소집 명단에 포함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뮌헨 선수단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신시내티로 이동해 대회에 대비하고 있다.
김민재도 베이스캠프에 합류했으며, 뮌헨의 2025-2026시즌 홈 유니폼 공개 행사에도 모델로 참여했다. 이 유니폼은 아디다스와 협업해 제작된 것으로, 김민재는 라커룸에서 새 유니폼을 착용한 채 촬영에 응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가 곧 김민재가 구단의 미래 계획에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민재가 클럽 월드컵 출전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뮌헨이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명단 포함과 유니폼 홍보 모델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민재가 대회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가 홍보 수단일 뿐 실질적 기용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논란은 김민재의 거취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김민재의 매각을 시도하는 구단의 전략과 더불어 구단이 선수의 보호에 최우선을 두지 않는 최근 행보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 총 3593분을 소화하며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 중앙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지만, 하반기 들어 부상 누적으로 기량이 급감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당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뮌헨 구단 내에서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결국 방출설이 고개를 들었다.
독일 일간지 'TZ'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이적시킬 계획이며, 임대보다는 영구 이적을 선호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어 "이적료는 3000만~3500만 유로(약 465억~543억원)로 설정됐다"며 "현재 김민재는 팀의 다음 시즌 계획에서 제외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 밀란, 유벤투스, AC 밀란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까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민재는 2024-2025시즌 동안 아킬레스건 부상 외에도 인후통과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강행군을 이어왔다. 실제로 3월과 6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선수단 중 출전 시간이 최상위권이었던 그에게 적절한 휴식과 회복 시기가 주어지지 않은 점은 뮌헨의 선수 관리 체계에 물음표를 남긴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한때 김민재의 과도한 출전 일정을 대표적으로 주목하며 선수 보호 장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장기 부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뮌헨은 21일 보카 주니어스, 25일 벤피카와 차례로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김민재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미 뮌헨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뤘을지도 모르는 김민재다.
그를 둘러싼 혼란은 부상과 복귀, 출전과 방출, 그리고 이적 가능성까지 겹쳐지며 여전히 안개 속이다.
사진=연합뉴스/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