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강자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가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과 같은 조에 편성되자 현지 언론이 한숨을 내쉬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뉴스'는 14일(한국시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는 정말 운이 없는 추첨 결과를 받았는데,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룹에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안세영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 참가한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매년 12월에 개최되는 시즌 마지막 토너먼트이다.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그리고 혼합 복식까지 5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단식 우승자는 상금 24만 달러(약 3억52700만원)을 거머쥔다. 복식 챔피언에겐 25만2000달러(약 3억7000만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월드투어는 조별리그에서 조 1~2위를 차지해야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준결승에 올라온 4명 혹은 4팀을 두고 다시 추첨을 진행해 대진표를 만들기에,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선수와 다시 붙을 수 있다.
지난 13일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조 추첨 결과,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9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엔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와 한웨(세계 4위), 그리고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세계 6위)와 라차녹 인타논(태국·세계 8위)이 이름을 올렸다.
조 추첨이 확정된 후, 인도네시아 언론은 한숨을 내쉬었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여다 단식 최강자인 와르다니가 안세영, 야마구치가 있는 A조에 포함되면서 준결승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와르다니는 정말 운이 없는 추첨 결과를 받았다"라며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룹에 포함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와르다니가 상대해야 하는 3명의 선수는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특히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더욱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에 대해 언론은 "안세영은 이번 시즌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라며 "그녀는 2025년 BWF 월드투어 대회에서 총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안세영은 와르다니보다 더 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대 전적에서도 앞선다"라며 "와르다니는 7번의 맞대결에서 안세영에게 모두 패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14일 2025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와르다니를 게임스코어 2-0(21-16 21-14)로 누르고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승리로 올시즌 1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와르다니는 안세영 상대로 분투했지만 실력 차를 체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와르다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휴식을 마친 후 안세영이 경기 속도를 높였고, 난 집중하지 못했다"라며 "안세영은 일관된 경기 패턴과 좋은 지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강해져야 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에게 고전 중인 와르다니가 또다시 안세영과 같은 조에 묶이게 되자 매체는 "와르다니가 2018년 BWF 월드투어 파이널이 도입된 후 인도네시아 여자 단식 선수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했다.

반명 중국 언론은 조별리그에서 안세영을 피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항저우닷컴'은 "왕즈이와 한웨가 포른파위 초추웡, 라차녹 인타논과 함께 B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가 '중국-태국'의 대결 구도로 흘러갔다"라며 "분석 결과,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가 확실히 우위에 있고, 한웨는 기복은 있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이들은 한국의 안세영과 세계선수권댜회 우승자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가 속한 A조를 피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 BWF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