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브렌트퍼드의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토트넘은, 프랑크 감독의 전 소속팀인 브렌트퍼드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음뵈모를 데려오기 위해 초대형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미 선수와 초기 협상을 끝냈다고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의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의 선임 기자이자 프리미어리그 소식에 정통한 사미 목벨은 해당 보도를 통해 "토트넘은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하진 않았지만, 음뵈모에 대한 내부적인 관심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미 4500만 파운드(약 855억원)의 기본 이적료에 1000만 파운드(약 185억원)의 보너스를 포함한 제안을 했으나, 브렌트퍼드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BBC'가 현재까지 토트넘이 브렌트퍼드 측에 공식적인 이적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르게, 영국 유력지 '더 미러'는 "토트넘이 맨유보다 1000만 파운드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협상 테이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면서 "토트넘이 음뵈모 영입을 위해 6500만 파운드(약 1206억원)+500만 파운드(약 92억원)의 보너스를 포함한 총 7000만 파운드(약 1300억원) 규모의 제안을 브렌트퍼드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제안은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가 새 감독 프랑크를 위한 상징적인 첫 영입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브렌트퍼드가 이 제안을 수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음뵈모는 브렌트퍼드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으며, 구단 측은 계약 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이미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미러'는 후속 보도를 통해 "브렌트퍼드는 음뵈모가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7000만 파운드 이상의 제안이 오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관심은 단순한 금액 제안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 역시 "토트넘은 이미 브렌트퍼드와의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토트넘은 브라이언 음뵈모와 함께 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에게도 관심을 두고 있지만, 프랑크 감독의 존재가 음뵈모 영입에 있어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음뵈모가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이후, 이적에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협상 진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음뵈모는 토트넘보다는 맨유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음뵈모의 선호는 경제적인 조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음뵈모에게 보너스를 포함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원)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는 토트넘이 현재 최대로 제공 가능한 주급인 14만 파운드(약 2억 6000만원) 수준보다 크게 높은 액수다.
이 같은 이유로, 토트넘은 클럽의 기존 주급 구조를 깨야만 음뵈모를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과 음뵈모의 관계가 그의 토트넘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주요 이유다.
프랑크는 브렌트퍼드 감독 시절 음뵈모의 기량을 꽃피운 인물로, 그와의 전술적 시너지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음뵈모는 2019년 프랑스 2부 리그의 트루아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이후 현재까지 242경기에 출전해 70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프랑크 감독 체제 하에서 잠재력을 꽃피운 대표적인 선수로, 브렌트퍼드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이후에도 꾸준히 팀의 핵심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이번 시즌 리그 20골과 7도움을 올려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도 단 3명(모하메드 살라, 알렉산데르 이삭, 엘링 홀란)에만 뒤지는 득점력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음뵈모 본인은 토트넘의 오퍼가 알려지기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랑크의 브렌트퍼드 퇴단 관련 게시물을 기도 이모지와 함께 공유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스카이스포츠'는 "음뵈모가 프랑크 감독의 토트넘행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표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둘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해석했다.
프랑크 감독도 과거 음뵈모에 대해 "브라이언은 내가 지도한 선수 중 가장 헌신적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그가 브렌트퍼드에서 행복하게 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축구는 언제나 변화의 연속이며, 이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프랑크 감독을 선임하면서 그가 신뢰하는 선수들을 일부 데려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음뵈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음뵈모의 영입 시도는 토트넘 공격진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음뵈모가 가세할 경우 기존의 주전 윙어 손흥민과의 공존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하에서 전방 공격수 및 왼쪽 윙어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팀의 부진과 더불어 시즌 중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로운 사령탑인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도 손흥민의 입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