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7-17 02:44
연예

카이 "'팬텀' 10주년 감회 남달라, 초연 때와 마음가짐 동일"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12 18:10 / 기사수정 2025.06.17 08: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팬텀'의 초연부터 함께한 뮤지컬 배우 카이가 10주년 공연에 선 소회를 밝혔다.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팬텀’에서 타이틀롤로 출연 중인 카이는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감회가 남다르다. 초연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벌써 10년이 흐른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카이는 "10년 동안 작품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데 밖에서는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런 생각이 요새 공연할 때마다 많이 든다. 그래도 마음만은 처음 시작할 때 마음과 동일하지 않나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팬텀'은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었던 극작가 아서 코핏(Arthur Lee Kopit), 토니 어워즈 최고 음악상을 두 번 수상한 브로드웨이 작곡가 모리 예스톤(Maury Yeston)에 의해 브로드웨이에서 1991년에 초연했다. 

동명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보다 뒤늦게 공연했지만 심도 있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오페라와 클래식 발레 등을 결합해 주목받았다.

카이는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소설 자체가 뮤지컬화되기 좋은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라는 현재도 버젓이 존재하는 현실 속의 지하 감옥 같은 곳에 은신처로 살고 있는, 팬텀이라는 상상 속의 인물을 잘 더했고 숭고한 사랑이라든지 반대로 허무맹랑한 상상력과 공상력이 겹쳐 뮤지컬화되기 좋은 요건을 갖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오래 전이지만 가까운 나라에서 펼쳐졌던 공연 영상을 보면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 역량이 더 좋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배우로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10년 동안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라고 밝혔다.

앞선 공연과 10주년 공연의 차이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스토리나 무대 구성은 큰 변화가 없다. 콘텐츠가 빨리 진행되는 시대가 아닌가. 영화도 그렇고 영상 콘텐츠가 늘어지는 걸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작품의 손실이 없는 한에서 최대한 타이트하게 가보자 해서 내가 알기로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시간이 줄었다. 초연에 없다가 재연 때 생겼다가 지금 다시 없어진 것도 있고 음악도 과감히 커트된 부분도 있고 물리적인 시간이 압축돼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소위 클래식한 전형을 타이트하게 엮어간 게 외형적인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카이는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가면으로 모습을 숨기고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숨어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을 가진 팬텀 역에 박효신, 전동석과 함께 캐스팅됐다.

그는 "이 작품은 기형적 얼굴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덮기 위해 가면을 썼다는 메타포 인용을 했지만 숨겨진 큰 의미는 이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에게는 큰 상처와 아픔, 기형적으로 비틀어진 마음이 있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만의 가면으로 덮고 있다는 숨겨진 은유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팬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이 너무 짧지 않나 생각한다. 크리스틴이 내(팬텀의) 얼굴을 본 다음에 두려워서 도망가지 않나. 그런 우여곡절이 있을 거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나의 있는 그대로를, 카이이기에, 내가 누구이기에, 내가 돈이 많아서 그런 요건이 아니라 부족한 내면, 외형마저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사랑하기도 인생은 너무 짧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나 한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카이는 "10년도 더 전 얘기지만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 오페라 가수로서 서는 것을 꿈꿔왔던 사람으로서 이 작품은 특별한 경험이자 의미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어린 시절 상상과 꿈이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에 특별하다"라며 '팬텀'에 출연하는 의미를 털어놓았다.

그는 "에릭의 대사 중 '난 오랫동안 수많은 오페라 가수들을 지켜봐왔다. 당신이 원하는 발성을 나만이 가르쳐줄 수 있다'를 빌려오자면 오래 성악을 공부한 나로서는 굉장히 적합한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다만 "그렇다면 우리 규현 배우나 박효신, 박은태 배우 등 훌륭하고 뛰어난 배우들이 성악을 전공하지 않아서 작품과 어울리지 않느냐고 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배우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언급한 카이는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의 팬텀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나로서의 감정과 노래, 카이로서의 노래를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순위였다. 그것이 성악을 전공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라고 짚었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