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인정받지 못한 김민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관을 끊어 줄 카드로 급부상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11일(한국시간) 뮌헨의 매각 대상인 김민재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 나스르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김민재가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알나스르가 등장하면서 김민재는 사우디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받아들었다. 나폴리의 벽이었던 그의 커리어에 새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뮌헨에서 높은 기대를 받았다. 안정적이고 빠르며 경합에서 뛰어난 그는 뮌헨 중앙 수비의 새 축을 맡았다. 하지만 첫 시즌 분데스리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좋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기력은 점차 떨어졌다. 특히 높은 강도의 경기에서 그의 집중력 저하에 의한 실수가 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그는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시장이 열린 직후, 관심이 부족하지 않다. 루이스 캄포스 PSG(프랑스) 단장과의 미팅을 포함해 다른 루머들도 있다. AC밀란(이탈리아)의 하파엘 레앙 거래에 그가 포함될 거라는 루머도 있다"면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두 시즌 연속 '용두사미'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 혹사 논란이 일 만큼 엄청난 출전 시간을 소화한 뒤, 1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왔고 이후 에릭 다이어와의 경쟁에서 잠시 밀리는 듯했다.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맞대결에서 포지셔닝 실수로 아쉬운 평가를 받아야 했다.
지난 2024-2025시즌도 그랬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김민재는 다시 주전 수비수 자를 꿰찼다. 새로 영입된 이토 히로키는 프리시즌에 중족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먼저 이탈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전반기를 모두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참고 뛰었다.
전반기를 쉬지 못한 채 후반기를 맞은 김민재는 이토가 2월 초에 복귀하면서 조금씩 쉬기 시작했다. 하지만 3월 A매치 전후로 이토와 우파메카노가 동시에 시즌 아웃되면서 김민재가 쉬지 못하고 뛰어야 했다.
결국 집중력 저하가 다시 발생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경합에 밀린 김민재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뮌헨이 8강에서 탈락했다. 이에 뮌헨 이사회는 더 이상 김민재를 신뢰하지 못했고 판매에 열려 있다고 공언했다.
이에 밀란과 PSG, 그리고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사우디 프로리그인 알나스르까지 등장한 셈이다.
매체는 "알나스르가 김민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데려오려고 아주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다. 뮌헨은 이미 요나단 타를 영입했다"라면서 "알나스르는 공격적으로 최근 선수 측에 연락하고 있다. 진전된 대화가 이미 진행됐고 알나스르가 김민재를 데려오려는 열망은 더 이상 의심이 아니다"라며 알나스르의 진지한 태도를 설명했다.
나아가 "이미 많은 유럽 축구 스타들을 끌어들였던 알나스르는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수비진 보강을 하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2023년 이래 무관인 알나스르의 보강 포인트를 짚었다.
선수 입장에서도 이 이적을 설명한 매체는 "김민재 입장에서도 사우디 이적에 열려있을 수 있다. 김민재는 축구, 그리고 금전적인 관점에서 새 도전을 우호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뮌헨으로 이적한 뒤, 많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확신을 얻지 못했다. 그가 더 많은 유명한 선수가 두 번째 기회를 찾고 있는 사우디라는 새 환경에서 살아날 기회를 알나스르 이적을 통해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재는 이전에 뮌헨 잔류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단도 매각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이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다른 팀들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내보낼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의 계약은 2028년까지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를 새로운 센터백 영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2025-2026시즌 뮌헨의 새 유니폼 모델로 등장했고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명단에도 들면서 계속 뮌헨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오는 보도들과는 이질감이 드는 행보다.
현재 김민재에게 강력한 관심을 보이는 알나스르는 호날두가 이적한 뒤 무관에 그치고 있다. 아이메릭 라포르트, 모하메드 시마칸, 사우디 국가대표 수비수 모하메드 알파틸이 있지만, 중앙 수비가 약한 편이다.
알나스르는 알힐랄, 알이티하드 등 라이벌 구단들에 밀려 계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AFC 챔피언스리그도 4강에서 두 시즌 연속 주저앉았다. 자국 컵대회에서도 발목을 잡히면서 무관에 그치고 있다.
김민재가 2년 만에 유럽이 아닌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선택할지 여름 이적시장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