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명단에 올렸음에도 클럽 월드컵 명단에 포함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선수단 29인을 발표했다.
2025 클럽 월드컵은 오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 내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뮌헨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뮌헨은 이미 미국에 도착해 플로리다주 중부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뮌헨의 클럽 월드컵 첫 경기는 오는 16일 오전 1시 신시내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시티와의 C조 1차전이다.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한 선수들 중엔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도 포함됐다.
특히 김민재는 2025-26시즌에 뮌헨 선수들이 입을 새로운 홈 유니폼 모델로도 선정됐다. 그는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등 뮌헨 핵심 선수들과 함께 새 유니폼을 입은 채로 사진을 찍었다.
보통 유니폼 모델은 잔류가 예정된 팀의 주축 선수들이 선택된다. 그러나 이번 여름 뮌헨의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가 유니폼 모델로 선정되고, 클럽 월드컵 명단에도 포함되면서 의문을 자아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다른 팀들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내보낼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의 계약은 2028년까지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를 새로운 센터백 영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김민재를 주전 선수로 기용한 뮌헨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 이적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지난 8일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내보내는데 열려 있다"라며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 대체자로 과거 번리를 이끌었을 때 활약했던 프랑스 수비수 막심 에스테브를 선호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지난 2023년 여름 SSC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때 지불한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75억원)를 회수하길 원하고 있다. 김민재를 팔아서 얻은 이적료는 대체자 영입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에, 매각을 결정하고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김민재를 클럽 월드컵에 데려간 뮌헨의 행보에 물음표가 붙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렸다.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필요했지만 팀의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뮌헨은 김민재를 계속 기용해야만 했다.
아픈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3593분을 소화했다. 올시즌 뮌헨 선수들 중 김민재보다 더 많이 뛴 선수는 요주아 키미히(4287분) 한 명뿐이다.
부상이 있는 채로 계속 경기를 뛴 김민재는 결국 몸 상태가 악화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뮌헨은 휴식이 필요한 김민재를 미국에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여름 김민재는 매각 대상으로 분류돼 파리 생제르맹(PSG), 리버풀, AC밀란 등 유럭 빅클럽들과 연결되면서 화제가 됐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지난 8일 "PSG 이사진이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라며 "PSG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이번 주 파리에서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 PSG의 관심을 확인하는 만남이었다"라고 전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도 "AC밀란이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매체는 "김민재는 AC밀란의 새로운 사령탑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원하는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하파엘 레앙이 뮌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도 김민재의 잠재적인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6일 "리버풀이 김민재를 수비 타깃 목록에 추가했으며, 김민재를 영입하는데 드는 비용을 파악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버풀은 팀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대체 센터백을 물색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의 김은 리버풀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그들은 뮌헨에서의 상황이 불확실한 김민재의 잠재적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