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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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맑음'인데 데이비슨-박세웅이 '흐림'…가을야구 노리는 롯데의 고민

기사입력 2025.06.10 04:29 / 기사수정 2025.06.10 04:29

5월 중순 이후 나란히 슬럼프를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터커 데이비슨(왼쪽)과 박세웅. 사진 롯데 자이언츠
5월 중순 이후 나란히 슬럼프를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터커 데이비슨(왼쪽)과 박세웅.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8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의 호투로 큰 힘을 얻게 됐다.

하지만 기존 주축 선발투수들이 주춤하면서 아직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단독 3위 수성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감보아의 호투가 빛났다. 감보아는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출신인 감보아는 1997년생 좌완이다. 신장 185cm, 체중 93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h 초중반대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감보아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감보아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5월 14일 장기 부상을 당한 찰리 반즈를 방출하고 감보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감보아는 메이저리그 등판 경력은 없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와 잠재력, 구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구위는 날카로웠지만 퀵모션, 주자 견제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감보아는 다행히 빠르게 자신의 문제점을 수정했다. 키움, 두산의 타선이 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층 개선된 피칭을 선보였다. 예상보다 순조롭게 KBO리그에 안착하면서 롯데 마운드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롯데 기존 주축 선발투수들의 난조다. 반즈의 부상과 부진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터커 데이비슨은 최근 3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감보아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감보아는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은 지난 5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4자책), 5월 30일 사직 SSG 랜더스전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6월 5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3⅔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9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데이비슨이 지난 5월 1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025 시즌 10경기 59⅔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을 고려하면 최근 3경기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최근 슬럼프도 고민이다. 박세웅은 지난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8피안타 3피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았다. 3월 29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사직 KT 위즈전까지 8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2025 시즌 5월 중순부터 슬럼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25 시즌 5월 중순부터 슬럼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박세웅은 지난 5월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8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 5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 5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5⅓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 6월 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5⅓이닝 6피안타 5볼넷 7탈삼진 5실점 등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지난 8일 두산전까지 2025 시즌 34승 28패 3무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삼성(34승 29패 1무)과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5위 KT(33승 29패 3무)와 1경기, 6위 SSG(32승 29패 2무)와 1.5경기, 7위 KIA 타이거즈(31승 30패 1무)와 2.5경기 차로 일주일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의 올해 강점은 타선과 선발 마운드다. 불펜이 안정적이지 못한 탓에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고, 타선 폭발로 승리를 챙기는 패턴이 가장 이상적이다. 

롯데는 데이비슨, 박세웅이 빠르게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만 다음달 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안정적인 승수 쌓기가 가능하다. 

2025 시즌 5월 이후 슬럼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25 시즌 5월 이후 슬럼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 사진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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