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13
스포츠

'아쉽다' 이민성 감독 U-22 대표팀 데뷔전, 호주와 0-0 무승부로 마무리…'에이스' 배준호 돋보였다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5.06.05 20:50



(엑스포츠뉴스 용인, 기자) 이민성 감독의 데뷔전이 무득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 감독의 U-22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자,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보는 이민성호의 출정식으로 많은 기대 속에 치러진 경기였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다만 무승부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들을 찾을 수 있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시절 이 감독과 연을 맺었던 한국 최고의 재능 중 하나인 배준호(스토크 시티·잉글랜드)가 45분만 뛰고도 자신이 이민성호의 에이스라는 걸 증명했고, 황도윤(FC서울), 윤재석(울산HD), 이승준(김천 상무) 등 K리그를 대표하는 U-22 선수들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이민성호는 강상윤(전북 현대), 한현서, 김동진(이상 포항 스틸러스), 이현주(하노버·독일)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도 가용한 자원들 중 최선의 선택을 내려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한국은 문현호가 골문을 지켰고, 최우진, 이현용, 최석현, 박창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주장 이승원과 황도윤, 윤재석이 중원을 책임졌고, 배준호, 정재상, 채현우가 공격을 이끌었다.

호주는 패트릭 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킬리 애덤슨, 조슈아 롤린스, 앤서니 판타조풀로스, 네이선 폴이 수비에서 호흡했다. 중원 조합은 조르디 발라동, 이선 알라지치, 리스 보지노프스키로 구성됐다. 징 렉, 야야 두쿨리, 매튜 그리말디가 한국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 펼쳐지던 탐색전은 전반 14분 호주가 경기 첫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끝났다. 호주는 한국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공을 주고 받은 끝에 그리말디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알라지치의 슈팅은 문현호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호주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19분 코너킥을 얻어낸 호주는 공이 흘러나오자 두쿨리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번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곧바로 측면을 통해 역습을 전개해 두 차례 코너킥을 얻어냈다.

여기에서 한국의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가 빛났다. 전반 21분 키커로 나선 최우진이 문전으로 붙이는 대신 앞에 있던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았고, 이어 좋은 위치에 있던 배준호에게 공을 내줬다. 배준호는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배준호의 슈팅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다만 한국은 지공 상황에서 호주의 압박을 풀어내는 것을 힘들어했다. 3선의 황도윤과 이승원이 상대 선수들에게 묶여 힘을 쓰지 못했고, 측면이나 최전방으로 향하는 긴 패스는 신장이 좋은 호주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끊어냈다.

한국의 공격은 전반전 중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정재상의 포스트 플레이가 성공하면서 한 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윤재석이 날린 오른발 슛이 골문을 외면해 아쉬웠다.

전반 28분에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전개한 공격이 채현우의 크로스를 배준호가 골문 앞에서 시도한 슈팅으로 마무리됐으나 이것이 빗맞으면서 높게 뜨고 말았다.

호주는 전반 30분 측면 연계 플레이로 한국의 왼쪽을 허문 뒤 컷백에 이은 알라지치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상황에서 때린 알라지치의 슈팅이 골문 옆으로 향한 게 다행이었다.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경기의 분위기는 전반 45분 한국의 공격으로 되살아났다. 호주의 왼쪽 측면을 열어젖힌 윤재석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정재상이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다. 그러나 정재상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이 슈팅은 위로 떴다.

전반전 추가시간 1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두 팀의 전반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배준호를 이준규로 교체했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전 초반 호주에 밀리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12분 윤재석과 채현우를 이승준과 김용학으로 바꿨다. 이승준과 김용학까지 투입되면서 2선이 전원 교체됐다.



한국은 측면에 있는 선수들의 개인 전술을 앞세워 호주 수비를 흔들었지만, 호주가 골문 앞에 수비수들을 촘촘하게 배치한 탓에 슈팅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시도하지는 못했다. 3선의 황도윤과 이승원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전방의 숫자를 늘렸으나 호주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

후반 19분 이승준이 페널티지역 안 왼편 열린 공간에서 정재상이 밀어준 패스를 잡아 슈팅을 날릴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았던 탓에 공을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호주는 후반 25분 세 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롤린스, 렉, 두쿨리를 대신해 주세페 보발리나, 아리아스 피올, 가랑 쿠올을 내보냈다. 한국은 정재상을 불러들이고 문민서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30분 최우진이 날렵한 턴으로 상대 압박을 벗겨내고 페널티지역 앞에서 동료와 공을 주고 받은 뒤 날카롭게 감은 왼발 슛으로 오랜만에 호주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최우진의 슈팅은 밖으로 크게 벗어났다.



좋은 공격 찬스 이후 한국은 이승원과 황도윤을 서재민, 김정현과 교체하며 3선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호주는 알라지치와 보지노프스키를 알레산드로 로판, 사무엘 클라인과 교체해 맞수를 뒀다.

두 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한국은 오밀조밀한 패스로 호주 수비 사이를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은 탓에 조직력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호주는 발 빠른 측면 자원들을 활용해 속도감 있는 역습으로 반격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3분 주어졌지만,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민성 감독의 U-22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도 무득점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