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끔찍한 성적을 거두면서 경질을 목전에 뒀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공식 입장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최근 몇 주 동안 국외에 있었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토트넘 수뇌부가 포스테코글루가 17년 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토트넘에서 그의 통치를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 수뇌부는 빌바오에서 유로파리그에서 승리한 후의 감정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왔으며, 토트넘 서포터즈의 감정도 시험해보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 새로운 감독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2024-25시즌이 끝난 현재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23년 여름부터 토트넘을 지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17년 만에 구단에 트로피를 가져왔다. 또 1983-84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이후 41년 만에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프리미어리그 성적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승점 38(11승5무22패)을 기록해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22패를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최다 패와 최저 승점을 기록했다.
매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역대 최악의 성적인 17위로 마감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참패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라며 "그는 리그 22패와 65실점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토트넘이 프리미어 리그 시즌 중반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불안정해졌고, 유로파리그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만으로는 그의 자리를 지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만약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차기 사령탑으로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퍼드), 마르코 실바(풀럼),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감독 중 한 명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언론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그의 대체자를 찾는 데 이미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풀럼의 마르코 실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는 모두 토트넘 이사회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라며 "후보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로 입증된 프리미어리그 수준과 선수를 개발하는 능력을 꼽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지난달 4일에 마르코 실바 감독이 풀럼에서의 미래를 고려하면서 토트넘과의 논의에 가장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로서는 유력한 경쟁자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라올라 감독이 본머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토트넘의 관심은 곧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더 유력한 옵션인 마르코 실바와 토마스 프랭크 감독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브렌트퍼드와 프랭크 감독 간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는데, 레비 회장은 역사적으로 이 조항의 지불을 꺼려왔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의 부는 이번 여름에 실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는데 자신의 미래를 두고 온갖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전례 없는 일을 해냈는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질문에 답해야 했던 이유는 클럽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나와 내 미래에 대한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 말했듯이, '대체 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유로파리그 우승이 이 클럽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내가 어디에 있든 난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클럽에 성공을 가져다주며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이 이룬 업적을 강조했다.
또 "내가 떠난 후에도 그 클럽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들은 여전히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난 지금이 클럽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매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진정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포스테코글루는 지난주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을 1984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했고, 2008년 이후 첫 메이저 트로피로 이끌었다"라며 "토트넘은 빌바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이기며 클럽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포스테코글루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가까운 미래에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지만 그는 레비 회장에게 토트넘을 이끄는데 더 많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했다.
사진=풋볼 인사이더,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