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가 다음주에 결정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당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처참한 성적이 반영돼 그가 경질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으나 위약금이 150억원이나 되는 등 토트넘 재정을 고려하면 그의 도중 하차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속출하는 중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진 손흥민의 미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다음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소식통들은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리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언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년 만에 토트넘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겼지만,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에서 22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다니엘 레비 회장은 다른 감독을 물색하게 됐다"면서 "레비 회장은 최근 영국에 없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휴가를 다녀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감독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치오의 시각은 다르다. 그는 1일 "지난 몇 시간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점점 유임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다. 토트넘 지휘봉을 계속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계획이라는 소식은 시즌 중후반부터 들려왔던 내용이다.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우승을 천명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탈락과 카라바오컵(리그컵) 탈락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는 중이었다.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 크리스털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경우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을 차기 사령탑 후보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정도로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별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고 지난달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여론이 반전됐다.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을 끊어냈고,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팀에 안기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팀에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하프타임 연설이 공개되고, 토트넘 선수단이 내부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는 소식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잔류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승 세리머니 당시 "모든 TV 시리즈는 시즌 3가 시즌 2보다 낫다"고 말하면서 잔류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일단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진 뒤 여름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언론은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날 경우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가 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실바 감독과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현 소속팀에 남을 것이며, 크리스털 팰리스의 스티브 패리시 회장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팀에 남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경우 브렌트퍼드의 프랭크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을 거라고 내다봤다.
디마르치오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 유임에 무게를 싣는 이들은 토트넘이 최근 대규모 적자를 시인한 상태에서 1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별도 지불할 여력이 안 된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임기를 2년 남겨놓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되고 있는 손흥민의 미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손흥민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불안정한 미래에 따라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