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왼쪽) 한화 이글스 감독과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 앞서 인사를 나눈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거둔 연장 11회 신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는 물론 리그 전체 순위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LG가 괜히 1위 팀이 아니다. 다른 팀보다 우리 코디 폰세를 잘 공략하면서 어려운 분위기로 흘러갔다"며 "(7회말) 동점이 되고 우리가 위기에 몰렸다. 팬들께서는 재밌게 보셨을지 모르지만 저는 게임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화는 전날 LG를 연장 11회 혈투 끝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7일 1-2 한 점차 석패를 당했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LG의 3연승을 저지하고 선두 탈환의 발판도 마련했다.
한화가 승리를 거머쥐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게임 초반 4-0 리드를 잡았지만 LG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7회말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게 결정타였다.
폰세는 구본혁,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고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스코어 4-4 동점이 됐다. 추가 실점을 막아냈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풀어가던 리드를 날리면서 분위기가 크게 가라 앉았다.
하지만 한화는 무너지지 않았다. 마무리 김서현이 9회말 2사 2루에서 이영빈을 삼진으로 처리,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 11회초 2사 1루에서 캡틴 채은성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 11회말에는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6-5로 쫓겼지만 2사 만루에서 조동욱이 함창건을 삼진으로 잡고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지난 27일 승리로 2025 시즌 32승 22패를 기록, 1위 LG(34승 19패 1무)를 2.5경기 차로 뒤쫓았다. 3위 롯데 자이언츠(30승 22패 3무)에게도 1경기 차로 앞서가게 됐다. 4위 KT 위즈(27승 25패 3무)와는 4경기 차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전날 같은 게임을 역전패를 당하면 팀은 힘과 기가 굉장히 많이 빠진다"며 "모든 1승이 다 귀중하지만 전날 1승은 정말 고마운 승리였다"라고 강조했다.
또 "야구는 순위가 너무 벌어지면 재미가 없지 않나. 지금 우리가 LG 밑에 있지만 (3위) 롯데도 차이가 없고 중간 그룹도 (상위권을) 많이 쫓아왔다. 한 팀에게 3패를 당하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오늘) 이길 수 있다면 LG를 조금 더 끌어내서 한 번 더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이주헌(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으로 와이스에 맞선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손주영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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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