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여름 이적시장에 난항에 빠졌다.
영입을 원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적료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영입을 원하는 로메로의 이적료로 3800만 파운드(약 704억원)를 지불하려고 하며 이번 주에 빨리 접촉할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이번 주에 이르게 로메로 계약을 위해 토트넘에게 연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아틀레티코 CEO 미구엘 앙헬 힐 마린이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와 거래 협상을 의도로 대화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가 3월부터 관심을 보였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6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전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이후 로메로 판매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아가 매체는 "로메로는 계약이 2년 남아 있고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구단이 그를 구단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면서 "스페인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38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하지만, 토트넘은 4900만 파운드(약 908억원)의 이적료를 매긴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쪽 보도에서는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무려 5900만 파운드(약 1094억원)의 이적료를 매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로메로는 지난 26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온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토트넘은 최종적으로 역대 최저 성적인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로메로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아틀레티코와 연결됐다. 아틀레티코가 수비진 보강을 원하면서 로메로를 원했고 같은 아르헨티나 국적인 시메오네 감독이 그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로메로도 토트넘과 의무팀 관련 갈등으로 부정적이었다. 지난 3월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토트넘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던 그는 3월 A매치 기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남미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르면서 토트넘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현지 취재진 인터뷰에서 로메로는 토트넘 의무팀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나는 최근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는 예정보다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라며 토트넘 의료진의 능력 부족 때문에 복귀 시기가 미뤄졌다는 듯 말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힘든 시기에서 구해줬고, 내가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줘서 항상 감사하다"면서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라고 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 기자 가스톤 에둘의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는 항상 성장하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곳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리그에서 뛰고 싶다. 모든 메이저 리그에서 경쟁하려면 스페인에서 뛰어야 한다"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그간 집중해 온 유로파리그에서 성과를 내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산마메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 나아가 로메로는 유로파리그 MVP로 등극하면서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됐다.
그러면서 로메로는 생각을 바꿨다. 그는 이번 주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에 남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메로는 "우리는 이번 시즌 우리가 원했던 것을 팀으로 해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이고 내 이름이 이 아름다운 구단의 역사의 일원이 됐다"면서 "나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랑하고 응원해 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다 함께 남은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해야만 한다. 이것이 길이다"라고 말했다.
선수가 잔류를 원하지만, 구단도 로메로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아틀레티코가 현재 생각하는 이적료 수준만으로는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가스톤 에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