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이틀 전 5아웃 세이브도 불사한 두산 베어스 '19세 신인왕' 투수 김택연이 마무리 투수로 복귀할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마무리 복귀 결정을 유보하면서 조금 더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길 희망했다.
김택연은 지난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8회 초 1사 뒤 구원 등판해 1.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세이브와 함께 팀 5-3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8회 초 1사 뒤 박세혁을 5구째 151km/h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휘집을 초구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9회 초 정현창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은 김택연은 한석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김택연은 마지막 타자 김주원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 제구 난조에 따른 부진으로 최근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7회와 8회 셋업맨 역할을 잠시 맡은 김택연은 최근 3경기 등판에서 두 차례 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마무리 보직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2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이틀 전 김택연 선수가 정말 오랜만에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볼 비율이 많아져서 상대 타자들이 속구만 생각하고 들어가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볼카운트를 초반에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구위에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마무리 복귀 결정을 유보했다. 이 감독은 "그렇다고 김택연 선수의 마무리 보직 복귀를 단정할 수 없다. 조금 더 지켜보고 확실하게 돌아왔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제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인데 지난해처럼 조금 더 압도하는 투구를 보일 필요가 있다. 당연히 김택연 선수의 궁극적인 자리를 마무리"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27일 선발 마운드에 최승용을 올린다. 최승용은 직전 등판에서 손톱 깨짐 부상을 당한 뒤 10일 말소 뒤 1군으로 복귀했다. 이 감독은 "오늘 최승용 선수 투구수 제한은 없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잘 던졌으니까 오늘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27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오명진(유격수)-추재현(좌익수)-강승호(2루수)-임종성(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고영표와 맞붙는다.
이 감독은 "정수빈 선수가 고영표 상대 전적이 좋다. 오명진 선수도 고영표 선수와 초반에 맞붙었는데 삼진을 당했어도 두 번째니까 조금 편안한 타순에서 나아질 것"이라며 "추재현 선수도 지난 주에 내보내고 싶었는데 양의지 선수가 몸 상태 때문에 지명타자를 나가면서 김재환 선수가 계속 수비에 나갔다. 이제는 컨디션이 좋으면 좌·우 상관 없이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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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