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모처럼 얻은 출전 기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본인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4경기 만이다. 게임 출전도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대타로 투입돼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25~26일 메츠전에 결장하면서 3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보 네일러(포수)-호세 라미레즈(3루수)-카일 만자르도(1루수)-레인 토마스(지명타자)-다니엘 슈니먼(우익수)-가브리엘 아리아스(유격수)-앙헬 마르티네스(중견수)-윌 윌슨(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개빈 윌리엄스가 선발투수로 다저스 타선과 맞섰다.
김혜성은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 타점 찬스에서 1루수 땅볼을 쳤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고, 김혜성은 1루까지 전력으로 뛰어 병살타를 막은 데 만족했다. 후속타자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김혜성은 추가 진루나 득점 없이 2회초 공격을 마쳤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윌리엄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윌리엄스의 4구째 83마일(약 133km/h)짜리 낙차 큰 커브에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생산이 불발됐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바뀐투수 맷 페스타를 상대로 행운의 내야 안타를 뺏어내는가 했지만 클리블랜드 1루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원 스트라이크에서 페스타의 2구째 90마일(약 145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되지 않으면서 빗맞은 느린 내야 땅볼이 클리블랜드 1루수 만자르도 쪽으로 굴러갔다.
김혜성은 타격 직후 1루로 빠르게 달려갔다. 하지만 만자르도가 타구를 잡은 뒤 재빠르게 2루 송구로 연결,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 이어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 만족한 채 주루를 이어갔다.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베츠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시즌 10번째 득점을 기록하면서 다저스가 5-1로 달아나는 데 힘을 보탰다.
김혜성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4번타자 만자르도의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만자르도의 타구속도가 99마일(약 159km/h)로 빠르기는 했지만 평소 김혜성의 수비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가 김혜성의 실책 이후 토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김혜성의 마음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는 다행히 야마모토가 1사 1·2루에서 슈니먼을 병살타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혜성도 마음의 짐을 덜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김혜성은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되면서 이날 게임을 마쳤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95에서 0.366(41타수 15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누적 스탯을 쌓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2021 시즌부터 4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 2020년대 KBO리그 최고 내야수로 올라선 뒤 더 큰 무대를 꿈꿨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까지 받으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걸림돌이 전혀 없었다.
김혜성은 2024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으로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은 다저스 합류 후 시범경기 기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15경기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2025 시즌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꾸준한 경기 출전으로 지난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지난 4일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합류한 뒤 계속 빅리거 신분을 유지 중이다.
한편 다저스는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워 7-2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