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공수에서 활약 중이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은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럼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 주포지션인 3루 대신 1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개의치 않는다. 황재균은 "난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좋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KT는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중심에 황재균이 있었다.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뽐냈다. 지난해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뒤 오랜만에 4안타 경기를 펼쳤다. 팀의 7-5 역전승에 앞장섰다.
이어 24일 고척 키움전에선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4월 17일 KIA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안타, 2루타, 홈런, 안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한 개만 모자란 활약을 펼쳤다. 팀의 10-4 대승에 공헌했다.
황재균은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7경기서 멀티히트를 선보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524(42타수 22안타)에 달한다. 시즌 타율은 0.246까지 떨어졌다가 0.315(168타수 53안타)로 수직 상승했다. 2홈런 19타점, 장타율 0.405, 출루율 0.380, 득점권 타율 0.469(32타수 15안타) 등을 자랑했다.
2경기 연속 4안타를 때려낼 만큼 타격감이 좋다. 황재균은 "타격 밸런스가 괜찮았는데 그게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어 떨어질 때가 있으면 또 올라올 때도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경기력이 올라오는 듯해 다행이다. 투수들은 워낙 잘 던져주고 있으니 야수들만 더 분발한다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3월 6경기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로 출발했다. 4월에도 22경기서 타율 0.232(69타수 16안타)에 그쳤다. 5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렸다. 5월 월간 타율은 0.405(84타수 34안타)로 훌륭하다.
황재균은 "특별한 변화는 없다. 늘 비슷했는데 시즌 초반에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아웃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서 수치가 좋지 않았다"며 "지금은 빗맞은 안타도 나오고, 좋은 밸런스도 유지 중이다. 몸 관리를 꾸준히 해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밝혔다.
몸 관리 비법이 있을까. 황재균은 "올해 프로 데뷔 후 19년 차가 됐다. 계속 주전으로 뛰다 보니 슬럼프를 겪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은 어떤 방법으로 돌봐야 하는지 나만의 노하우가 쌓였다. 덕분에 나이(1987년생)가 들었음에도 계속 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본래 튼튼한 몸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황재균은 "날 이렇게 튼튼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다. 정말 스스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며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잘 다치지 않는다. 뼈를 다쳤을 때도 한 달이면 복귀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뼈가 빨리 붙어야 할 때는 바로 홍화씨 기름을 사서 먹고, 커피는 한 잔도 입에 대지 않는다. 얼른 나아야 하니 최대한 몸에 좋은 것만 챙겨 먹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변화도 겪고 있다. KT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이 KT로 자유계약(FA) 이적해 포지션이 겹쳤다. 황재균은 망설임 없이 변화를 받아들였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내야와 외야를 두루 소화하며 변신을 꾀했다.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자리를 비우자 황재균이 3루를 맡았다. 이어 지난 23일 허경민이 엔트리에 복귀했다. 황재균은 1루로 향했다.
황재균은 "3루가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다 보니 제일 편하긴 하다. 새삼 '3루가 좋았구나'라는 걸 다시 느끼고 있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1루는 움직임이 많아 생각보다 바쁘다. 그래도 1루수로 나가게 됐으니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어떤 포지션이든 난 경기에 매일 나가는 것 자체가 좋다. 수비 위치는 상관없다. 이강철 감독님께 어느 자리든 다 연습하겠다고 말씀드린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다. 황재균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딱 한 번만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 그것 외에는 은퇴 전까지 더 바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