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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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스 컴백홈' 7행시 잊지 말자…NC, 창원NC파크 복귀 결정→30일 한화전에 돌아온다

기사입력 2025.05.23 17:23 / 기사수정 2025.05.23 17:2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구조물 추락 사고로 관중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홈구장이 전면 폐쇄되면서 오랜 기간 원정구장과 임시홈구장을 전전했던 KBO리그 NC 다이노스가 마침내 기존 홈구장 창원NC파크로 돌아가 홈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NC 구단은 "오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개최를 결정했다"며 창원NC파크 재개장을 공식화했다.

NC 구단은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은 임시홈구장으로 정하고 두 차례 3연전을 치렀다. 지난 17일(더블헤더)부터 18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울산 첫 3연전을 벌여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20일부터 22일까지 한화를 불러들여 역시 2승 1패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고 웃었다. NC는 5월 들어 12승 1무 5패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울산 임시홈구장 활용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임시홈구장을 쓰기 전엔 원정 숙소 옥상이나 코치들 방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등 애로점이 적지 않았다. 

NC 구단은 "당초 6월 말까지 울산 문수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울산광역시와 협의했으나,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며 창원 복귀 당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고의 발단은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NC 올시즌 홈 개막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C파크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 야구장을 찾았던 관중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짜리 알루미늄 외장 마감 자재 '루버'였다. 4층에서 수직낙하한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 3명을 덮쳤다.

사고 당시 NC 구단은 "오후 5시 20분 NC파크 내 구조물이 낙하했고, 현재 이유를 조사 중"이라며 "피해자는 3명으로 2명은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고, 한 명은 놀란 상태에서 별도로 병원에 이동했다. 구단은 회복을 위해 조치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사고 뒤 구단 측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머리를 다친 한 명이 수술 뒤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이에 KBO는 공식 추모문을 발표하고 지난달 1일 정규시즌 전 경기를 취소했다. NC의 경우 지난 3월 30일부터 2025 시즌 홈 경기 일정이 진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 17일 울산 임시홈구장을 쓰면서 간신히 홈 경기를 재개했다.

야구계는 지난 5일로 예정된 어린이날엔 NC 구단이 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의 원인이었던 루버를 4월 말 전부 철거했기 때문에 "창원NC파크가 안전한 구장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사고 합동대책반은 루버 전체 탈거 여부를 두고 최근 내부 검토를 이어온 끝에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의견 등을 수렴, 루버를 전부 제거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 측은 시설물에 대한 풍화작용 등 향후 유지·관리 문제를 고려하면 루버를 전부 떼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책반은 또 야구팬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면 루버를 탈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창원NC파크 내 루버 230여개와 NC파크 외부 철골주차장 외벽에 설치된 루버 80여개 등 총 310여개의 탈거작업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국토교통부와 창원시 등은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며 개장 무기 연기를 결정했고, 이에 어린이날 재개장도 무산된 NC 구단은 임시홈구장을 물색한 끝에 문수야구장과 계약했다.



그러자 창원시와 창원시의회 등이 나서 두늦게 강력 반발했다. 창원시가 재개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NC 구단이 울산 임시홈구장을 알아본 것인데, 창원시의회는 '다이노스 컴백홈'으로 7행시를 짓는 등 마치 NC 구단의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창원NC파크 재개장이 미뤄지면서 인근 상권이 무너지는 등 지역 사회 경제적 손실이 뻔히 보였음에도 창원시와 창원시설관리공단 등은 재개장에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다가 NC 구단이 울산에 가기로 결정하자 후폭풍을 우려, 부랴부랴 NC 구단 홈 복귀를 재촉하는 모양새였다. "사람이 죽었는데 7행시나 지으면서 오히려 NC 구단을 압박한다"는 식의 야구팬들 강력 반발도 불렀다.

결국 NC 구단이 결단을 내려 창원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민과 팬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야구장이 될 수 있도록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협력하겠다. 오랫동안 NC를 믿고 기다려주신 많은 팬분들에게 가슴 뜨겁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NC 구단은 2개월간 사용이 중단되었던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을 앞두고,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을 창원NC파크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한다. 1군 경기 리허설을 치르는 셈이다.

두 경기 모두 오후 6시에 시작되며, 27일 경기는 무관중으로, 28일 경기는 유관중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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