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팀 타율 최하위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도합 20연승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한화 이글스가 최상위권 두 팀을 만나 반등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 석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4월 11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전까지 8연승,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달리며 22경기 20승2패 질주를 달렸던 한화는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3구를 던져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인 18K를 기록하며 시즌 8승을 올린 코디 폰세는 4일 휴식 후 등판, 22일 울산 NC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 투수가 많았고, 휴식이 짧았다는데도 5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폰세를 도와주려면 타자들의 분발해야 했는데, 이날 한화는 채은성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을 뿐 산발 5안타에 그치며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한화는 최근 9경기 중 20일 NC전에서 4점을 내 이겼을 뿐 나머지 8경기에서는 모두 3점 이하의 득점을 기록했다.
9경기 평균 득점은 2.3점. 팀 타율은 0.224에 머물렸다. 그나마 채은성이 최근 NC전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32타수 9안타(2홈런) 6타점 3득점 타율 0.281을 기록했고, 문현빈이 타율 0.278로 2할 후반대, 최인호가 0.267, 하주석이 0.250의 2할 중반대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최근 9경기에서 35타수 8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타율 0.219를 기록했고, 노시환은 32타수 2타점 3득점으로 타율 단 0.156을 기록했다. 2할8푼이었던 시즌 타율은 0.255까지 떨어진 상태다. 5월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이진영마저 최근 9경기에서는 0.219로 주춤하다.
한화는 4월 8연승을 달리기 전 팀 타율이 1할 중반대까지 떨어지며 전체적인 타격 슬럼프에 허덕인 적이 있다. 당시 채은성은 "힘들었다. 나도 1군에서 야구하면서 그렇게 전체적으로 다 못한 적이 이었나 싶을 정도였다"면서 "전화도 많이 받았다. 은퇴하신 선배들이 '도대체 너네 왜 그러냐, 안 돼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그럴 정도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답답한 현재 한화 타선은 꼭 '그때'로 시간이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그나마 선발진이 워낙 탄탄해 그동안 그렇게 답답함이 두드러지지 않았았는데, 매 경기 6~7이닝 이상을 버텨줬던 선발들이 5회 만에 내려가자 그 민낯이 곧바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한화는 2위와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주중 3연전에서 보았듯 롯데는 팀 타율 0.291, LG는 0.268로 1~2위에 자리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는 한계가 있다. 타자들이 반등하지 않으면 하락세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3위 한화와 4위 SSG의 경기차는 단 4경기차로 좁혀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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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