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아 온 이재성의 동료인 일본 축구선수 사노 가이슈(마인츠)가 일본 축구대표팀에 복귀한다.
일본 축구협회가 23일 6월 A매치에 출전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오는 6월 5일 오후 8시 10분 호주 퍼스에 있는 퍼스 스타디움에서 호주, 그리고 10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오사카에 있는 스이타 축구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 10차전을 치른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은 현재 승점 20(6승2무)으로 2위 호주(승점13)보다 무려 7점이나 앞서 있다. 여유가 있는 일본은 이번에 무려 7명의 새로운 선수를 발탁하며 실험에 나섰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를 보도하면서 "18세 미드필더 사토 류노스케(오카먀아)를 포함한 7명의 선수가 처음 대표팀에 소집됐다. 3월 A매치 이후 13명이 교체됐다"라고 설명했다.
첫 발탁된 선수는 사토를 비롯해 다와라 고타(FC도쿄), 고히로 사노(NEC네이메헨), 미노헤 슌스케(스파르타 로테르담), 구마사카 고우키(가시와 레이솔), 하라카와 유(브리스톨 시티, 이상 미드필더 및 공격수), 스즈키 준노스케(쇼난 벨마레)다.
기존에 주전 멤버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는 선발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래의 가장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성장할 수 있는 팀 구성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팀 구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최초 발탁된 7명에 대해선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선발됐고 이 활약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라면서 "누가 뛰든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를 선발했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논란 속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미드필더 사노가 1년 3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스포츠 호치'에 다르면, 사노는 지난해 여름 도쿄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8월 29일 석방됐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축구협회 이사는 매체를 통해 "협회는 차별, 폭력, 괴롭힘을 용납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타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사노의 선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야마모토는 "첫 번째로 상대방과 논의하고 사과했다는 것을 확인했고 두 번째는 사노가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 사건이 기각돼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고 종결됐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발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도 사노에 대해 "이전부터 본 적이 있지만, 직접 연락을 취해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현재 독일에서 뛰면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고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뛰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 돌아가 사회에 공헌하고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를 소집할지 말지 고민해 왔고, 회 관계자들과 많은 논의를 했다. 한 시즌을 보고 나서 하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는 실수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족으로서, 코치로서, 선수로서 팀원들을 생각할 때,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을 사회에서 묻어줄지, 축구계에서 묻어줄지에 대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사노는 이번 시즌 마인츠의 주전 미드필더로 이재성과 함께 맹활약했다.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사노는 분데스리가 34경기 전 경기 출장했고 팀은 6위로 사상 첫 유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일본은 사노의 올 시즌 활약을 보고 다시 그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사노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동량 전체 1위라는 깜짝 기록을 만들어냈다.
21일 유로풋은 "사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다. 그는 총 393.7km를 달렸다"라고 밝혔다.
사노는 지난해 3월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후 사건이 터지면서 발탁되지 못했다. 모리야스는 "사노는 항상 옵션이며 팀의 상황과 환경을 보면서 소집 시기를 고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