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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말할게요, 나 토트넘 레전드!"…행복한 손흥민의 미소 "한국인으로 우승해 자랑스럽다" [유로파 우승]

기사입력 2025.05.22 09:17 / 기사수정 2025.05.22 09:1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제 난 레전드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모든 걸 이뤄낸 손흥민이 행복한 미소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 마메스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이 레전드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켰다. 맨유의 무기력한 공격을 버텨낸 토트넘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유럽대항전 우승을 일궈냈다. 

손흥민은 최초의 한국인 주장으로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고 동시에 개인 커리어 최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더 이상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함께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것을 축하했다. 



지난 2018-2019시즌,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첫 유럽대항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리버풀(잉글랜드)에게 0-2로 패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2020-2021시즌 영국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해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벽에 가로막혀 또다시 주저앉았다.

올 시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머무르며 위태로웠지만, 유로파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손흥민도 지난달 발 부상에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결승전에 사력을 다했고 그 결과는 값진 우승이었다. 



경기 후 영국 중계방송사 TNT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손흥민은 이전 팀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과 포옹하며 시작했다. 

베일은 앞서 손흥민을 "축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며 토트넘 구단에 절대적으로 놀라운 선수"라며 극찬했었다. 

손흥민은 진행자가 "이제 너 레전드지?"라고 묻자, 너무나 행복한 듯 "이제 내가 레전드라고 말하자"라며 베일과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왜 안돼? 오늘만, 오늘만"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네가 '내가 우승하기 전까지는 레전드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잖아?"라고 되묻자, 손흥민은 "17년간 아무도 해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 놀라운 선수들과 함께 이제 구단의 레전드라고 말하자. 너무 즐겁고 즐기며 축하하자"라고 웃었다. 



우승의 기분을 묻자, 손흥민은 "내가 항상 꿈꿨던 것이다. 오늘이 이뤄진 날이다. 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방송사 패널로 경기장에 함께 한 리오 퍼디난드가 주장으로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계속 압박을 받아왔던 상황을 어떻게 지켜봤는지 묻자, 손흥민은 "이전에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어려운 시기를 보낸다. 선수로서 우리는 항상 함께 뭉쳤다. 부상자건 어린 선수들이건 말이다. 난 항상 좋은 조언을 하고 좋은 말만 하려고 했다. 난 이런 선수단과 함께해서 너무나 운이 좋다. 그렇게 해서 이런 대회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함께 있던 전 토트넘 감독인 글렌 호들은 "넌 진짜 레전드다. 넌 우승할 자격이 있다. 득점하는 거나 플레이 스타일이나 넌 레전드야"라고 칭찬했고 손흥민도 감사함을 전했다. 

토트넘 팬들이 당신의 우승을 정말 원했다는 말에, 손흥민도 웃으며 "그래서 난 압박감이 있었다. 나도 정말 정말 원했다. 지난 일주일간 매일 같은 장면을 꿈꿨다. 마침내 이뤄냈고 이제야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행복해했다. 



베일이 "너의 집에 트로피 가져갈 거야?"라고 묻자, 손흥민은 "안 될 것 같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말이다. 선수들이 갖고 있어서 지금 난 터치하지도 못했다. 마지막에 가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퍼디난드가 이제 어떻게 즐길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 내일 비행기 놓칠 것 같은데?"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즐겨야 하는 날이고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진짜 비행기 놓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행복함 속에 토트넘은 오는 주말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그 경기 취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면서 모두를 빵 터뜨렸다. 그는 "트로피를 들고 홈팬들 앞에 나타나는 건 놀라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도 만원 관중이 들어차 토트넘의 우승 경기를 지켜봤다. 이를 영상으로 본 손흥민은 "정말 놀랍다"라며 "여러분 일요일에 환하게 웃으면서 봐요"라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박지성의 동료답게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베일은 "이제 한국에서 손흥민 축구화가 불티나게 팔리겠네"라고 웃었고 손흥민도 아디다스에서 헌정한 자신의 축구화를 들고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로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새벽 4시인데 미친 듯이 응원해 주셨다. 여러분들을 위한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BBC, UE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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