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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7위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초대박!→포스텍 승부수 미쳤다!…BBC "전설적인 감독으로 남을 것" [유로파 우승]

기사입력 2025.05.22 07:24 / 기사수정 2025.05.22 07:2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리미어리그 17위로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 리그컵이었고, UEFA 대회 우승은 무려 40년 만이다. '무관 귀신'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리그를 제쳐 두고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엄청난 도박'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발 부상 여파가 있는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고, 히샬리송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앞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패배를 안긴 서브 자원들을 대거 교체한 가운데, 파페 사르만이 지난 애스턴 빌라전 선발 명단에서 유일하게 유지됐다.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맡았다. 측면에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 최전방에 도미니크 솔란케가 출격했다.

맨유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백3를 구축했다. 중원은 브루누 페르난데스, 카세미루가 지켰고 윙백은 패트릭 도르구,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맡았다. 측면에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 최전방에 라스무스 호일룬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탐색전을 벌였다.

전반 4분, 맨유는 좌측 프리킥 상황에서 매과이어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우도기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코너킥을 허용했다. 이후 13분, 토트넘의 포로가 올린 프리킥이 혼전 상황을 만들며 히샬리송이 슛을 시도했으나, 도르구와 마운트의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 내내 토트넘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마무리가 부족했고, 맨유는 경기 초반 점유율 66%라는 수치를 바탕으로 중원 장악을 시도했으나 공격 전환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전반 21분, 디알로의 패스로 박스 안으로 침투한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차단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깨졌다. 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존슨이 슈팅 시도 과정에서 공을 흘렸고, 이 볼이 루크 쇼의 가슴을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실점으로, 공식 기록은 쇼의 자책골이었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은 직후, 맨유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4분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 프리킥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카세미루가 패스를 연결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반 더 펜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토트넘이 1-0 리드를 챙기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맨유는 꾸준히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5분, 페르난데스가 프리킥을 올렸으나 첫 번째 수비수인 비수마에 걸렸고, 두 팀 간의 몸싸움은 경기 내내 거칠게 이어졌다. 후반 13분에는 히샬리송이 마즈라위를 반칙으로 쓰러뜨리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후반 21분,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손흥민이 교체 투입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역대 최초로 두 개의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교체 직후에도 맨유는 공격적으로 나섰고 가장 결정적인 찬스는 후반 23분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비카리오가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호일룬이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골라인 앞에서 판더펜이 몸을 던져 오버헤드 클리어로 막아내며 실점을 저지했다.

후반 막판 맨유는 총력전을 펼쳤고, 토트넘은 간헐적인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날카로운 킥을 시도했지만 교체 투입된 케빈 단소가 문전에서 발을 뻗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맨유는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7분, 디알로가 올린 크로스를 쇼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극적으로 선방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 선수단과 벤치는 광란의 환호를 터뜨렸다. 2008년 리그컵 이후 첫 트로피이자, 1984년 UEFA컵 우승 이후 40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경기 후 양 손을 불끈 쥐며 팬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그는 토트넘 감독 부임 당시 "2년차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겠다"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그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난다 해도, 그는 유럽 우승 트로피를 안긴 전설적인 감독으로 남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우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뿐 아니라 주장 손흥민 개인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그는 드디어 꿈을 이뤘다.

UEFA 회장 알렉산데르 체페린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손흥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동료들과 함께 포디엄 위에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폭죽과 함께 빌바오 밤하늘에 울려 퍼진 함성 속에서, 손흥민의 10년 토트넘 여정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유럽 대회에서 이룬 성과는 다음 시즌의 희망을 예고한다. 챔피언스리그는 출전만 해도 엄청난 돈을 안겨주는 대회다. 토트넘의 베팅이 '초대박'을 쳤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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