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고아라 기자) 푸른피를 장착한 후라도가 첫 고척 선발 등판에서 친정 팀 키움에게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후라도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친정을 상대하기 전 모자를 벗고 예의를 갖춰 1루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이내 결심이라도 한 듯 입술을 꽉 다물고 묵직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시즌 10호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한 후라도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KT 위즈전에 이어 개인 첫 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유난히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후크라이(후라도+cry·울다)'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후라도는 "시즌은 길다. 타자들은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다. 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내가 우리 타자들을 믿는다는 점이다"라며 팀을 위해 선발투수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타자들도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특히 초반 선취점 위기를 본인 능력으로 막아내면서 흐름이 좋아졌다"고 그를 칭찬했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