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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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아 "가수의 꿈, 현실 앞에 가로막혀도…마이크 놓지 않았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5.26 11:5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 이후 '내 이름'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모험이자 인생을 건 승부일 테다. 어린 시절 자신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 그리고 지금 곁을 지켜주는 아이들과 남편의 든든한 지지까지. 그 모든 응원을 발판 삼아, 마침내 '가수 정현아'로 당당히 무대에 섰다.

정현아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가수의 꿈을 품게 된 첫 순간부터 베테랑 MC에서 정식 가수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현재 가수로서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기 위한 노력과 여정을 진솔하게 전했다.

정현아에게 가수라는 꿈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4살 무렵, 슬픔과 한숨이 가득했던 홀어머니 곁에서 항상 켜져 있던 라디오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래와 가까워졌다. 

당시 유행하던 트로트나 가요를 곧잘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던 어린 정현아는 자신의 노래에 웃음을 보이던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아, 내 노래가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고 떠올렸다. 



9남매 중 막내였던 정현아는 특유의 발랄함과 재치 덕분에 늘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는 존재였다. 정현아는 "노래를 좋아했고, 무대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가수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오랜 시간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현아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군청에서 근무,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던 중 지역 노래자랑 대회에 참가하면서 노래에 대한 갈증과 무대에 대한 열망이 다시금 되살아났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무대에 서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공무원의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후 26세에 결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노래에 대한 마음만큼은 쉽게 접을 수 없었다. 정현아는 그렇게 현실과 꿈 사이의 경계선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수의 꿈을 조금씩 키워왔다. 



정현아는 첫째 자녀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자신도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어린이집들이 함께 모이는 연합 소풍에 참여하게 됐고, 그곳에서 자신이 어릴 적 반장, 오락부장 역할을 도맡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이후 정현아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아이들과의 소통을 더욱 넓혔다.

"나는 보육교사니까, 아이들과 더 잘 놀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는 마음으로 동화구연, 판소리, 유아 체험 활동 등 다양한 교육을 스스로 찾아 배우며 젊은 선생님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을 기꺼이 도맡아왔다.

정현아는 이후 청년회에서 주관한 경로잔치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됐고, 2년 연속 대상을 휩쓸며 지역 내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게 됐다. 비록 가수의 꿈을 정식으로 실현하진 못했지만,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기억.

이후 해당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모집하는 것을 보고 "노래자랑에서 상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이다. 제가 사회를 보겠다"고 자처했고, 정현아는 처음으로 마이크를 들고 MC 역할을 맡게 된다. 당시만 해도 여성 진행자가 드물던 시기였고, 그의 밝고 생동감 있는 진행은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그날 현장에 있던 옆 동네 관계자와 한 이벤트 회사 관계자가 정현아의 진행을 눈여겨보았고, 곧바로 함께해보자는 제안으로 이어졌다고. 이때를 계기로 정현아는 본격적으로 행사 전문 MC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현아는 "다른 행사의 유명 MC분들 진행하는 걸 정말 많이 벤치마킹했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어떤 멘트를 하는지, 어떻게 분위기를 끌어가는지 하나하나 눈으로 익혔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MC로서 자리를 잡게 됐고, 많을 땐 한 달에 24개 행사까지 소화했다. 노래와 무대에 대한 애정은 늘 그대로였다. 비록 제가 가수로 서진 않았지만, 그 무대를 채우는 또 다른 방식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게 제 방식의 무대였던 것 같다"며 오랜 시간 꿈을 향해 달려온 여정을 되돌아봤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정현아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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