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투수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이 자신에게 쏟아진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사구 7개 9실점 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 초반 관중의 함성을 불러왔던 최고 시속 157㎞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도 빛을 보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LG 리드오프 박해민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했다. 157㎞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후속타자 문성주와 승부도 좋았다. 패스트볼 외 커브도 활용해 볼카운트 0-2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포크볼이 통타 돼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피하지 않고 적극 승부하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롯데 투수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3번타자 김현수와 승부에서는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활용해 다시 한 번 삼구삼진을 잡아냈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윤성빈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크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오지환과 승부에서는 사구를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윤성빈은 더욱 흔들렸다. 송찬의에게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을 점하고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0-1 선취점을 헌납했다. 후속타자 구본혁에게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아 0-3이 됐다. 제구 난조가 이어졌지만, 함창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불이 번지는 걸 막았다.

롯데 투수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2회초 윤성빈의 제구가 또다시 말썽을 부렸다. 선두타자 이주헌과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4로 추가 실점했다. 이후 윤성빈은 김현수에게 볼넷, 문보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0-5가 됐다. 무사 만루 위기는 이어졌고, 오지환에게 내야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0-6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흔들렸던 윤성빈을 빼고 구원 투수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급하게 몸을 풀고 등판한 박진은 첫 타자 송찬의에게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 만루 홈런을 허용해 0-10이 됐다. 동시에 윤성빈의 실점도 3점 더 추가돼 총 9실점이 됐다. 팀도 9-17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투수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은 롯데가 많은 기대를 하는 특급 유망주였다. 지난 '2017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부산고 시절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명 순위가 보여주듯 롯데는 윤성빈 재능에 많은 기대를 하며 손을 내밀었고, 그를 영입했다.
다만,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입단 2년차였던 2018시즌 18경기 등판해 2승 5패 50⅔이닝 평균자책점 6.39 65탈삼진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2019시즌, 2021시즌 2024시즌 1군에서 한 경기씩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롯데 투수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의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요소는 제구 불안이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도 제구가 불안정하니 타자와 승부가 되지 않는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많다. 이날 투구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불안정한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롯데 투수 윤성빈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한편으로는 윤성빈의 흔들렸던 투구가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94일 만에 1군 등판한다는 점과 1~2위 맞대결이었다는 점. 여러 요소가 오랜만에 출격하는 윤성빈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실제 윤성빈은 실점 후 모자를 고쳐 쓰며 손을 떠는 장면이 중계방송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가 얼마만큼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 팬들도 그 마음을 알기에 더그아웃으로 향했던 윤성빈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롯데 투수 윤성빈(오른쪽)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혀 1이닝 9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은 작지만, 가능성을 선보였다. 박해민과 김현수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이목을 끌 만했다.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