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연이은 공식 축하 행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독일 무대에서도 우승을 경험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우승은 김민재에게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3년 여름 SSC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그는 2년 연속 유럽 5대 리그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다.

그리고 그 대미는 뮌헨 현지에서 두 차례 열린 대규모 우승 행사로 장식됐다.
분데스리가 최종전이었던 TSG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를 4-0 완승으로 마무리한 뮌헨 선수단은 경기 종료 직후 곧바로 자체적인 자축 파티를 열었다.
뮌헨 구단은 18일(한국시간) 뮌헨 지역에 위치한 제니트 문화홀에서 선수들과 구단 수뇌부가 함께 우승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구단이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문화홀에 팀버스가 도착하자 수백 명의 초청 인파가 환호했고, 팀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가장 먼저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는 곧이어 뱅상 콤파니 감독과 함께 김민재를 포함한 전 선수단이 올라섰다.
화려한 조명과 폭죽, 그리고 쏟아지는 금색 색종이 속에서, 뮌헨 선수단은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자축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민재 역시 환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우승을 만끽했다.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노이어는 해당 행사에서 "지난 시즌 무관은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는 트로피를 다시 뮌헨으로 가져오고 싶었고, 결국 해냈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단 회장 허베르트 하이너 역시 "남자팀과 여자팀 모두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농구팀까지 우승한다면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을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특별한 해"로 표현했다.
CEO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은 "99골을 넣고 승점 82점을 따낸 훌륭한 시즌이었다. 이 트로피는 모든 구성원의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행사가 마무리된 다음 날, 뮌헨은 전통에 따라 뮌헨 시청 앞 마리엔플라츠에서 본격적인 우승 퍼레이드를 개최하며 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현지 시각으로 18일 12시 30분부터 DJ와 라이브 음악, 구단 마스코트 등이 함께 등장하며 팬들과 교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오후 1시 25분경, 드디어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단이 도착했다. 전통 독일 의상인 회색 '레더호젠'을 갖춰 입은 김민재는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김민재가 이 전통의상을 입은 것은 지난 9월 옥토버페스트에서 착용한 이후 두 번째로, 뮌헨 선수들은 특별한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해당 의상을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민재와 함께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도 기쁜 표정으로 김민재를 격려했고, 뮌헨 시청 발코니에 오른 김민재는 광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행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는 전설 토마스 뮐러는 "슈퍼 바이에른, 슈퍼 바이에른 헤이 헤이!"를 외치며 팬들과 합창을 이끌었다. 곧 팀을 떠날 예정인 에릭 다이어 역시 작별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붉은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고, 뮌헨 구단은 이를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웃음 이면에는 불확실한 미래도 존재한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수비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시즌 초반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콤파니 감독 체제 아래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김민재는 시즌 후반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동료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무리한 출전으로 인해 후반기 몇 차례 실수를 범했고, 이에 따른 비판도 일부 현지 언론에서 제기되었다.
시즌 후반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인해 경기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던 그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결장 중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으며,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펠 기자에 따르면, 구단은 3000만~3500만 유로(약 467억~547억원) 수준의 이적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지난 4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떠날 이유가 없다. 머물고 싶다. 다만 두고 볼 일"이라며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 여러 리그의 복수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빅클럽의 관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잉글랜드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김민재의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있다.
해당 이적설과는 별개로,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획득을 넘어 김민재 개인에게도 상징적이다.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중 두 개의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민재는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조차도 경험하지 못한 역사를 새겼다.
전통과 열정이 어우러진 뮌헨의 우승 축제 속에서, 김민재는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향후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트로피를 들며 환히 웃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