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6-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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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묵 "연애 예능 섭외 많지만 고사, 아직은 결혼보다 일"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15 12:50 / 기사수정 2025.05.15 13: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블러디 러브’로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김형묵이 이번에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백암아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30주년 공연은 가족을 위해 희생해 온 맏형 동욱, 가출 후 7년 만에 돌아온 동현, 우연히 찾아온 웨딩 이벤트 직원 미리가 빚어내는 이야기다. 

동욱과 동현이 재회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등장한 웨딩 이벤트 업체 직원 미리가 둘의 사이를 착각하며 해프닝은 코믹함의 정점을 찍는다. 이어지는 가족 간의 진심 어린 대화와 과거의 상처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놀라운 건 30년 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 올드한가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막상 연습 때 해보니까 다르더라고요. ‘폭싹 속았수다’의 가족, 사랑 이야기처럼 시대를 타지 않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어요. 원작이 너무 좋아서 시대가 흘러도 공감할 수 있는 거죠. 연극성이 강한 작품이에요.” 



드라마, 영화, 그리고 오랜만에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베테랑 연기자의 내공을 발휘 중인 김형묵은 “배우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있어야 하고 죽을 때까지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겪어보니 그렇더라고요.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게을러지고 죽을 때까지 배우는 일에 나태해지면 끝나는 거예요. 사람에게 관심이 없으면 자의식이 쌓여서 자기 걸 풀어놓는 것에 배터리가 닳아요. 관찰뿐만 아니라 독서, 만남, 경험 등을 통해서 통찰력이 생기더라고요.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생겨야 연기에 대한 표현도 풍성해지죠.

처음에는 끼와 매력으로 주목받아도 언젠가는 떨어지게 돼 있거든요. 살면서 통찰력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연기는 단명한다고 생각해요."



김형묵은 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해 ’틱틱붐‘, ’금발이 너무해‘, ’삼총사‘, ’요젭 어메이징‘, ’사운드 오브 뮤직‘, ’투란도트‘ 등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나쁜 녀석들:더 무비‘, ’천문:하늘에 묻는다’, 드라마 ‘귓속말’, ‘조작’, ‘리턴’, ‘플레이어’, ‘열혈사제’, ‘빈센조’, ‘어게인 마이 라이프’, ‘닥터로이어’, ‘밤에 피는 꽃’,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등 매체 연기에서도 활약했다.

“감사하고 행운이에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어머니의 기도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더 부지런했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텐데 너무 게을렀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많은 작품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더 유명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잘하면 유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소통하면 좋겠어요. 나 자신이나 가족, 사회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차기작에서 많은 중국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중국어를 부지런히 공부 중이란다.

“‘김형묵이 출연했으니 봐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요즘 정보의 홍수잖아요.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시간도 돈도 귀중한데 제가 그 기준점이 되면 좋죠. 작품도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어요.”

데뷔 26년 차에도 연기 연습을 할 만큼 배우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에게 결혼 계획을 물었다.

김형묵은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싱글의 삶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식초물을 들이키고 축구 중계를 시청했다. 휴대폰 알람이 울릴 때마다 올리브유와 노니 주스, 우엉차, 유산균과 낫또 건강밥상 등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차례로 먹는 '건강 플랜맨' 일상을 선보였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에요. 연애 예능이 많이 들어왔는데 거기서도 만남을 할 수 있지만 아직은 콘텐츠로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아서 고사하고 있어요. 아직은 결혼보단 일을 더 하고 싶어요. 다른 예능은 들어오면 다 하고 싶어요. 예능을 통해 순발력 등 연기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더라고요."



배우로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자신을 이겨내고 용기 있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배우로 기억에 남는 것”이다. 

“자신을 이기는 게 힘든 일이고 보람된 일이고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에요.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고요. 나이가 들면 정신, 육체가 강해지는 줄 알았는데 멘털도 약해지고 사회와 타협하려고 해요. 더 노하우가 쌓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약해지더라고요. 자신을 이기고 감정도 절제하고 더 부지런한 습관을 길러야죠.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나이 먹어도 달라지지 않아요. 존경받는 사람,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사치’하는 살고 싶단다. 단 반전이 있다. 그가 말하는 사치란 돈, 보석 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삶의 진짜 사치란 시간, 건강, 고요한 마음, 느긋한 아침,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유, 깊고 편안한 잠, 조용한 날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화, 집밥,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치를 누리는 연기자가 되길 바라요.”

사진= 누아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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