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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결승전 선발 출격? 케인처럼 의문 제기될 수도" 비피셜 'BBC'에서 무슨 일이…"교체가 타협안" 의견까지

기사입력 2025.05.15 02:45 / 기사수정 2025.05.15 02: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재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 여부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고, 경기까지 2주 정도를 남겨두고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는 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 생각된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번 시즌 부진에 빠졌다는 점,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점 등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선발 기용은 시간을 두고 고민할 만한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현지 언론과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선발 기용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중이다. 토트넘이 17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할 수 있는, 그리고 손흥민이 자신의 커리어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감정적인 측면과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해 팀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의견이 달라 충돌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 투입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훈련장에서 진행된 유로파리그 결승전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을 만나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우선 손흥민은 신체적으로 좋은 상태다. 어제(크리스털 팰리스전) 몇 분 동안 출전한 것은 그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고, 특히 심리적으로 중요했다"며 "오늘 훈련도 잘 진행했다.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훈련 전체를 소화할 수는 없었다. 금요일 경기(애스턴 빌라전)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팀의 촉매제이자 원동력이었다. 그는 트로피가 구단과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며 손흥민이 트로피의 중요성을 아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묻자 "내가 결승전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것은, 결승전에는 언제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순간과 선수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팀이고, 그날은 개인보다 팀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며 손흥민이라는 개인보다는 토트넘이라는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손흥민이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이전의 기량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리기 전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컨디션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이 설득력이 있어서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측에서는 6년 전 해리 케인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케인은 6년 전이었던 2018-19시즌 당시 두 달 동안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팀에 돌아왔는데,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를 빼놓고 중요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선발로 내보냈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케인은 경기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치는 등 부진한 경기력 끝에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케인은 이후에도 수년간 토트넘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리버풀과의 2018-19시즌 UEFA 결승전은 지금까지 케인의 '흑역사'로 남아 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토트넘의 연고지인 런던에 있는 팀들의 소식을 다루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4일 "2019년 해리 케인이 4월 초에 당한 발목 부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던 것처럼, 6년 후 손흥민에게도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케인의 사례가 손흥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손흥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빌라 파크 원정에서 자신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가오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자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토트넘 팬들 역시 주장 손흥민이 결승전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고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팀이 현실적인 선택을 내리길 바라는 눈치다.

토트넘 팬이라고 밝힌 알리 스피클리는 13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기고하는 코너를 통해 "당신이 안지 포스테코글루라면 손흥민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기용하겠는가?"라며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거다. 솔직히 손흥민은 원래의 기량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그의 주장 자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썼다.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필요한 경기력, 즉 정신적 민첩성과 신체적 투쟁심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은 2019년 유럽대항전 결승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발목 부상 이후 컨디션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해리 케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며 '풋볼 런던'과 마찬가지로 6년 전 케인의 사례를 꺼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손흥민은 우리의 주장이자 스쿼드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 중 하나"라며 "그는 팀원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압박감 속에서도 경기장에서 그의 존재가 팀원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짚었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 경기가 구단가 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영광의 기회를 놓친 적이 있으며, 앞으로 자신만의 결과를 내야 한다"면서 "아마도 그를 결승전에 선발로 내보내지 않고, 교체 선수로 기용하는 것이 타협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손흥민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일 거라고 했다.

확실한 것은 팬들도 손흥민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스피클리는 "어느 쪽이든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쏘니(손흥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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