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문초희가 시대를 뛰어넘는 '재회'로 정통 트로트 여제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농익은 좋은 곡, 그 가치를 담아낸 문초희의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문초희 신곡 '재회'가 15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식 발매됐다.
신곡 '재회'는 원곡자 주현미가 지난 1990년 5월 15일 발표한 곡으로, 세월이 흘러 문초희의 목소리를 통해 무려 35년만에 대중과 '재회'하게 됐다. 세월이 지나 다시 불려지는 이 명곡은 문초희만의 깊은 감성과 성숙한 해석이 더해져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문초희는 신곡 작업 비하인드부터 근황,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가졌다.
문초희는 오래전부터 주현미를 롤모델로 삼아 그의 전 곡을 섭렵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가져왔다. 특히 숨은 명곡들을 세상 밖으로 다시 알리고 싶은 바람이 컸던 그는 원래 알고 있던 곡이었지만 최근 우연히 다시 들은 '재회'에 강하게 끌려 리메이크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초희는 "원곡을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예전부터 자주 들었다. 들을수록 정말 좋은 노래라고 느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노래를 커버한 후배 가수도 없고, 활동곡으로 쓰인 적도 거의 없더라. 이렇게 좋은 곡이 조명받지 못한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표님께 '이렇게 묻혀 있기엔 너무 아까운 곡'이라고 거듭 추천했고, 그 계기로 리메이크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초희는 "요즘 발라드 중심으로 리메이크가 많이 나오는데, 트로트에도 이렇게 다시 빛을 봐야 할 명곡이 많다는 걸 꼭 알리고 싶었다"며 리메이크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문초희는 '재회'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심한 후, 소속사 마엔터테인먼트 마아성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리메이크 작업 돌입에 나섰다.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머무르고 있던 두 사람은 즉시 김영광 작곡가와 이호섭 작사가에게 연락을 취해 리메이크 허락을 요청했다. 두 원작자는 흔쾌히 수락, "한 번 잘 만들어 봐라"라는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그 응원을 바탕으로 편곡은 '마벤져스' 전홍민 작곡가가 맡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곡에 대한 애정이 깊은 문초희 역시 편곡 과정에서 직접 의견도 내며 세심하게 참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쏟았다. 그렇게 탄생한 '재회'는 세월을 뛰어넘는 감동과 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담아, 문초희의 목소리로 다시 세상 밖에 선보이게 됐다.
문초희는 주현미라는 레전드 가수의 숨겨진 명곡을 다시 꺼내 세상에 알리고, 이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뿌듯함을 느꼈다.
물론 처음부터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선배의 곡을 다시 부른다는 것 자체에 대한 책임감이 존재했고, 스스로도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시작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 부담조차도 좋은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제가 신인이고, 꼭 이 곡으로 성공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존경하는 선배님의 좋은 곡을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원곡자 주현미의 반응도 따뜻했다고. 문초희가 주현미에게 '재회'의 리메이크 소식을 직접 전했을 때, "잘 부탁해 초희야"라는 한 마디가 큰 울림을 자아냈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로 삼아온 주현미의 따뜻한 응원은, 이번 작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문초희는 "선배님을 만나서 '제가 선배님 명곡 '재회'를 리메이크하게 됐다'고 전하자 '재회? 그 노래?'라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제가 곡에 대한 설명과 리메이크 이유를 전하자 '너무 좋다. 요즘 후배들이 이렇게 숨은 명곡을 꺼내줘서 정말 고맙다'고 격려해 주셨다. 오히려 선배님께서 '잘 부탁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선배님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문초희는 "주현미 선배님을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남달랐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스쳐가며 인사드린 적만 있다. 제 롤모델이자 우상인 분과 '재회'를 계기로, 말 그대로 '재회'가 이뤄져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제가 오랫동안 우상으로 존경해온 롤모델이 정말 따뜻하고 좋은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더없이 감사했다"고 전했다.
문초희는 이번 리메이크를 단순한 재해석이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감성을 담은 '음악적 발굴'이라 표현하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숨은 명곡들을 꾸준히 찾아내 저만의 해석으로 전해드리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마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