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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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벌써 사표? "지금 맨유는 유로파 우승도 중요치 않아, 변하지 않으면 나도 나갈 것"

기사입력 2025.05.12 12:47 / 기사수정 2025.05.12 12:4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시즌 막판 충격적인 부진에 이어, 사의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맨유의 아모림 감독은 최근의 충격적인 부진에 대해 정면으로 책임을 인정하며, 다음 시즌에도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더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맨유의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0-2 패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모림 감독이 쏟아낸 작심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먼저 자신과 클럽 전체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 팀의 문화, 클럽의 문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올여름 매우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용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상태로 다음 시즌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다시 이런 시즌을 겪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우리는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는 것이 맞다"고 강한 어조로 덧붙였다.

감독이 스스로 사의 표명을 시사하며 구단 전체에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그는 단순히 경기력 부진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맨유 선수단과 클럽 전체에 퍼진 무기력함과 위기의식의 상실이라고 꼬집었다.

아모림은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경기에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맨유라는 클럽이 경기를 잃는 것에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건, 그 자체로 가장 위험한 일이다"라며 "이것은 단지 경기 하나가 아니라, 우리 전체 시스템에 대한 문제다. 선수들이 이기지 못해도 괜찮다고 느끼고 있다면, 우리는 매우 심각한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맨유는 웨스트햄에게 0-2로 패하며 리그 13번째 패배를 아모림 체제에서 기록했다. 전체 17패 중 대다수가 그의 지휘 하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모림은 "부끄럽다. 이 상황은 감독인 내 책임이 크다. 이 팀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당연한 클럽이다. 그런데 지금은 졌을 때 아무런 감정도 없고, 이긴다고 해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예상 밖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두가 결승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결승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아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훨씬 더 큰 문제들이 있다.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는 안 된다. 아니, 나갈 자격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아직 경쟁할 준비가 안 된 팀이다. 주간 단위로 경기를 준비하고, 결과에 집착하며 승리를 갈망하는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며,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가 챔피언스리그를 뛰는 것은 마치 '달나라에 가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현실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조차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또 최근 수차례 반복해 온 "이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나는 그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부끄럽고, 책임감이 결여돼 있다. 이 상태에서 트로피 하나로 모든 것을 가릴 수는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처럼 아모림 감독의 인터뷰는 맨유의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그의 작심 발언은 단순한 일회성 성적이 아닌 클럽 전반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다가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펼쳐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유가 승리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의 발언처럼 이 한 경기의 결과로는 현재 맨유가 처한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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