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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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럴 수가! 뮌헨 직원 박수도 못 받았다…우승 축하 '가드 오브 아너' 행사에서 배제

기사입력 2025.05.09 19:59 / 기사수정 2025.05.09 19:5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심한 부상도 아닌데 축하 행렬에 꼭 빠져야 했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에 대한 얘기다.

뮌헨이 우승 확정 뒤 첫 공개 훈련을 치르면서 구단 직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지먼 출전 시간 2위 김민재가 빠졌다.

뮌헨은 9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독일 남부 테게른제에 있는 팀 훈련장의 모습을 전했다. 훈련장으로 들어오는 콤파니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구단 직원들이 박수를 치는 영상이었다. 이른 바 '가드 오브 아너'다.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을 비롯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토마스 뮐러,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1년 6개월 뮌헨 생활을 끝내는 에릭 다이어 등이 박수 속에 웃으면서 훈련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김민재는 보이질 않았다.

혹시 김민재가 모습을 드러낼까 영상을 찾아보던 한국 팬들도 "김민재가 또 빠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김민재는 현재 부상 중이다. 지난해 10월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그간 진통제를 맞으면서 뛰어다니다가 상황이 악화돼 이젠 쉬고 있다. 마침 구단도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뮌헨은 이번 시즌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통해 타이틀을 하나 더 따내고 1000억원 가까운 상금까지 챙겨 이적시장 우수 선수 영입에 보탤 생각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민재가 구단 자체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김민재는 최근 구단으로부터의 '푸대접', 더 나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있다.

뮌헨은 지난 5일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남은 분데스리가 두 경기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에 공식 채널을 통해 우승 관련 3분 짜리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게 논란이 됐다.

뮌헨은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클럽, 팬들, 도시를 위해"라며 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여기서 영상 썸네일(동영상 표지)에 김민재가 빠져 김민재 팬들이나 한국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뮌헨이 영상 썸네일에 넣은 인물들은 딱 11명으로, 뱅상 콤파니 감독 말고는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등 누가 봐도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해 가장 헌신했고,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이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뮌헨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 기록한 것은 물론, 시즌 전반기에 센터백 줄부상으로 전경기를 뛰며 '혹사 논란' 중심에 선 김민재는 쏙 빠졌다.

김민재 팬은 물론 바이에른 뮌헨 팬들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뮌헨 수비라인 지킨 김민재가 없다니", '정말 무례하다", "김민재가 보면 당장 화를 낼 것 같다", "인종차별인가? 뮌헨은 이를 설명해야 한다", "김민재 당장 뮌헨 떠나 이적하자"라는 식의 비판을 쏟아냈다.

다행히 하루도 지나지 않아 썸네일이 바뀌어 김민재가 포함된 썸네일이 등장했지만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또 터졌다.

뮌헨은 6일 김민재가 동료 선수들이 태우는 가마에 올라타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크게 환호하는 그림을 SNS에 게재했다.

이어 "뮌헨은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리그에서 보여준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됐습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우승컵,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했다. 

여기까진 좋았지만 팬들이 결국 싸늘한 반응을 드러내고 말았다.



뮌헨은 해당 게시글에 '뮌헨의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초 우승자'라고 적은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김민재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 아니다. 정우영이 2018-2019시즌 한 경기에서 5분간 뛰면서 우승 시즌을 누린 적이 있는데 팬들은 이를 지적하면서 "또 틀렸다", "엎드려 절받기"라는 불쾌한 반응을 다시 드러냈다.

이후 김민재는 구단으로부터 분데스리가 잔여 2경기를 결장하는 시즌 아웃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남부지역 언론 '타게스차이퉁(TZ)'은 7일 "뱅상 콤파니 감독은 아킬레스건염과 발 부상을 안고도 오랫동안 뛴 김민재를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가 막을 내릴 때까지 쉬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클럽월드컵을 대비하고, 다음달 초 홍명보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도 다녀와야 하는 만큼 그를 아끼기 위한 차원이다.



뮌헨은 1년 재계약할 줄 알았던 다이어가 프랑스 AS 모나코와 3년 계약을 통해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깜짝 놀라는 상태다. 이후 김민재의 시즌 아웃 보도가 나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알폰소 데이비스처럼 수술대에 오른 큰 부상도 아니었는데 직원들의 '가드 오브 아너'까지 받을 자격이 없었는지, 김민재 팬들은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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