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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김민재, '매각 리스트' 끝내 이름 올렸다…센터백 딱 1명 "KIM, 비르츠 영입 위해 팔아야"

기사입력 2025.05.09 00:18 / 기사수정 2025.05.09 00:5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에도 군소리하지 않고 7개월을 뛴 김민재가 독일 유력지가 꼽은 올여름 매각 명단 9명 안에 들었다.

부상으로 점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동료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싫은 내색 없이 헌신했던 김민재가 버림받을 위기에 처했다.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라이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의 공격형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에 '올인'하고 있다. 2023-20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주역이었던 비르츠는 올여름 시장에 나와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뮌헨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인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등도 비르츠를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려놨다. 맨시티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하는 팀인데다가 자금력 면에서 전세계 어느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 레버쿠젠 사령탑인 사비 알론소가 다음 시즌 감독으로 갈 가능성이 90% 이상인 터라 알론소 감독이 비르츠로 함께 데려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휩싸여 있다.

세계적인 구단끼리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르츠 영입은 '쩐의 전쟁'이 됐다. 이적료가 2억 유로(3100억원)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세계적인 명문 답게 자금이 많은 곳이지만 최근 주전급 선수들의 연봉이 활약상에 비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재정건전화를 시행하고 있다. 비르츠 영입 역시 몇몇 선수들의 매각 혹은 계약 만료를 통해 이적료를 회수하거나 해당 선수의 연봉을 아껴 비르츠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비르츠 영입을 위한 뮌헨 기존 선수 매각 명단에 김민재가 포함된 것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뮌헨의 매각 후보는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레로이 자네, 마티스 텔(이상 공격수), 주앙 팔리냐, 레온 고레츠카(이상 미드필더) 브리앙 사라고사, 사샤 보이, 김민재(이상 수비수) 등 총 9명이다.

특히 김민재는 센터백 가용 자원 중에선 유일하게 매각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신문은 김민재에 대해 "이번 시즌 뮌헨은 수비 불안이 큰 문제였다"며 "에릭 다이어가 이미 프랑스 AS모나코와 계약하면서 한 명이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5000만 유로(775억원)의 이적료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내보낼 거다. 레버쿠젠에서 자유계약 신분을 취득한 요나탄 타처럼 저렴한 수비수가 뮌헨에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이 김민재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빌트를 비롯해 키커와 '스카이스포츠 독일' 등 독일 유력 매체들은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패해 탈락한 지난달 중순부터 김민재가 매각 리스트에 올랐음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행선지 후보론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이 중 뮌헨에 김민재 이적료로 가장 많은 돈을 제시할 수 있는 구단으론 알 힐랄이 꼽히며, 프리미어리그 재정 준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뉴캐슬도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2년 전 발롱도르 2위까지 올랐던 사디오 마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가는 것을 관철시킨 적이 있다. 이번 김민재 이적 건에서도 그에게 투입됐던 이적료 5000만 유로 회수를 위해 중동 구단의 제안에 OK 사인을 내릴 수 있다.

김민재가 원하지 않으면 뮌헨이 그를 사우디로 보낼 수 없지만 대신 김민재는 출전 시간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의혹과도 연관돼 있다.

뮌헨은 지난 5일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남은 분데스리가 두 경기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에 공식 채널을 통해 우승 관련 3분 짜리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게 논란이 됐다.



뮌헨은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클럽, 팬들, 도시를 위해"라며 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여기서 영상 썸네일(동영상 표지)에 김민재가 빠져 김민재 팬들이나 한국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뮌헨이 영상 썸네일에 넣은 인물들은 딱 11명으로, 뱅상 콤파니 감독 말고는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등 누가 봐도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해 가장 헌신했고,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이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뮌헨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 기록한 것은 물론, 시즌 전반기에 센터백 줄부상으로 전경기를 뛰며 '혹사 논란' 중심에 선 김민재는 쏙 빠졌다.

한국 등 김민재를 아끼는 팬들이 폭발한 것은 당연했다. 이들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뮌헨 수비라인 지킨 김민재가 없다니", '정말 무례하다", "김민재가 보면 당장 화를 낼 것 같다", "인종차별인가? 뮌헨은 이를 설명해야 한다", "김민재 당장 뮌헨 떠나 이적하자"라는 식의 비판을 쏟아냈다.

다행히 하루도 지나지 않아 썸네일이 바뀌어 김민재가 포함된 썸네일이 등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또 터졌다.

뮌헨은 6일 김민재가 동료 선수들이 태우는 가마에 올라타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크게 환호하는 그림을 SNS에 게재했다.



이어 "뮌헨은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리그에서 보여준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됐습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우승컵,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했다. 

여기까진 좋았지만 팬들이 결국 싸늘한 반응을 드러내고 말았다.

뮌헨은 해당 게시글에 '뮌헨의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초 우승자'라고 적은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김민재는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 아니다. 정우영이 2018-2019시즌 한 경기에서 5분간 뛰면서 우승 시즌을 누린 적이 있는데 팬들은 이를 지적하면서 "또 틀렸다", "엎드려 절받기"라는 불쾌한 반응을 다시 드러냈다.

이래저래 김민재에 대한 뮌헨의 대우에 팬들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매각 리스트 9명 중 한 명으로 김민재 이름이 올라갔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화면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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