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수비를 마친 KIA 조상우가 키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조상우가 홈팀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조상우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상우의 고척돔 원정경기 등판은 올 시즌 개막 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KIA는 5-3으로 앞선 8회말 조상우를 호출했다. 김도현(6이닝), 전상현(⅓이닝), 이준영(⅔이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8회말 최주환과 루벤 카디네스를 차례로 땅볼 처리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 1·2루에서 어준서에게 1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조상우는 곧바로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닝이 종료된 직후 모자를 벗었고, 홈팀 키움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키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키움 팬들은 조상우의 인사에 박수로 화답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지난해까지 키움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조상우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KIA와 키움이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조상우가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움은 그 대가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2사 1루 KIA 조상우가 키움 김태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장현식(LG 트윈스)이 이적하면서 KIA는 불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먼저 키움에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조상우를 품었다.
당시 KIA 구단 관계자는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라며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직후 조상우는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키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키움 팬들께서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많이 응원해 주셨다.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했다. 앞으로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서 뵙게 될 텐데,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얘기했다.
7일 현재 18경기 15⅔이닝 2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인 조상우는 그동안 키움 팬들에게 직접 인사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6일 경기를 통해 'KIA 조상우'로 키움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수비를 마친 KIA 조상우가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