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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없으면 한승혁이 한다…2942일 만의 세이브→16G ERA 0.00 행진! "기회 왔다 싶었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07 07:46 / 기사수정 2025.05.07 07:46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한승혁이 8년 만의 세이브를 달성하며 팀의 8연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8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23승13패로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에 8연승을 두 번 달성한 건 한화 구단 최초의 기록이다.

앞선 두 경기 연투로 마무리 김서현이 휴식을 취하는 날, 3-1의 타이트한 점수가 계속된 상황에서 9회초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승혁은 선두 이재현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낸 뒤 김성윤에게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후 김태근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세이브를 달성, 이날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승혁의 세이브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2017년 4월 16일 광주 키움전이 마지막. 이후 약 8년 만, 정확히는 2942일 만의 세이브였다. 당연히 한화 이적 후 첫 세이브 기록이다. 또 한승혁은 이날 1이닝 무실점으로 16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한승혁은 "(세이브 기록이) 오랜만인 건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기회가 왔구나 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의식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평상시보다 더 긴장했던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하면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편안하게 던졌던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기록이 말해주듯 올 시즌 특히 기복 없는 투구. 김경문 감독이 한승혁에게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승혁은 "여태까지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경험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잘 되든, 안 되든 항상 같은 마음으로 매일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승혁은 "책임감을 더 가지고 던지려고 하고 있다. 팀이 워낙 잘 나가다 보니까 내가 그 사이에서 못 던지면 안 되겠구나,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팽팽한 승부, 잦은 등판에도 그는 "아무래도 계속 하다 보면 더 힘들어지긴 하겠지만, 이렇게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는 선수들도 많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매일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혁 뿐만 아니라 올 시즌 한화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이 3.13, 불펜 평균자책점이 2.97인데, 이번 8연승 기간에는 선발이 1.57, 불펜이 1.21로 말 그대로 '철벽'의 모습을 과시했다.

한승혁은 "선발들이 워낙 좋아서 타이트한 상황도 많이 나오고, 다같이 고생을 많이 한다. 사실 경기에 안 나온다고 쉬고 있는 게 아니고 매일매일 몸을 풀고 있고, 누가 나가면 계속 파이팅을 해준다. 이런 부분들 덕에 불펜들이 좋은 결과가 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 "서로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승혁은 파이어볼러로 이름 날렸던 자신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김서현, 정우주 등을 향해 "아직 싱싱하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웃으면서 "내가 어렸을 때는 스피드가 나오면 쾌감도 있고, 스스로 업 되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 보면 다들 성숙하고, 신경 안 쓰고 하는 게 대견스럽기도 하다. 나는 이제 서현이, 우주처럼 빠른 공은 못 던지니까 변화구 위주로 타이밍을 뺏으며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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