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17세 천재 소년 라민 야말로 변신해 맨유를 승리로 이끌었다.
수비수치고는 믿기 어려운 발재간과 탈압박으로 아틀레틱 빌바오 수비진을 무력화시킨 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내면서 팬과 전문가의 찬사가 쏟아졌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맨유는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매과이어는 수비수가 아닌 '임시 윙어'로 변신해 대활약했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매과이어는 상대 수비수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연속해서 흔드는 절묘한 드리블로 돌파에 성공했고, 이어진 크로스는 먼 쪽 골대에 있던 카세미루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다. 카세미루는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TNT 해설위원 대런 플레처는 "매과이어는 어젯밤 라민 야말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전통적인 윙어는 아니지만 오늘 그 위치에서 아주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훌륭한 크로스였다. 카세미루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매과이어의 반전도 훌륭했다. 매과이어가 또 도전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날 바르셀로나의 17세 윙어 야말이 인터밀란을 상대로 만든 장면과 흡사했다는 것이다. 해당 경기에서 야말은 수비 3명을 돌파한 후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도 "이쯤 되면 공격수로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축구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야말 누구? 니코 윌리엄스 누구? 해리 매과이어 경이지", "해리 매과이어는 우리 팀 최고의 센터백이자 윙백, 스트라이커다", "야말의 집 벽에는 매과이어의 포스터가 붙어있을 것", "매과이어가 야말보다 낫다"라는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팬은 “라민 야말은 매과이어처럼 되기 위해 매일 아침 고민하고 있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전반전에 이미 한 차례 수비 실수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을 지켜낸 데 이어, 공격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매과이어는 후반 교체되며 박수를 받았다.
맨유는 전반 37분 캡틴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갔고, 전반 종료 직전 브루누가 완벽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3골을 뽑아냈다.
후반전에 점수를 잘 지킨 맨유는 까다로웠던 빌바오 원정에서 세 골 차 승리를 거두고 돌아가게 됐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더선은 "후벵 아모림 감독은 4강 2차전과 5월 21일 산 마메스에서 열릴 결승전을 위해 스타 공격수(매과이어)를 아껴두고 싶었을 것"이라며 아모림 감독도 매과이어의 활약에 흡족해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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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