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시카고 컵스 좌완 선발 투수 쇼타 이마나가가 다시 한 번 '에이스 본능'을 입증했다.
이마나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9-0 대승을 이끌었다.
직전 등판에서 다소 흔들렸던 이마나가는 이날 초반부터 피츠버그 타선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1회부터 3회까지 8타자 중 7명을 범타로 잡아낸 그는 5회 위기 상황에서도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2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지만,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 다리 경련으로 교체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6회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마나가는 트레이너의 체크를 받았고, 곧바로 강판됐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전 이닝부터 약간 불편함을 느꼈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다음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등판으로 이마나가는 올 시즌 평균자책을 2.77까지 낮췄다. 이마나가는 개막 후 7차례 등판 중 5경기에서 1실점 이하 피칭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15승 3패 평균자책 2.91을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른 이마나가는 2025시즌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컵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우리는 이마나가의 투구에 익숙해졌지만,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의 패스트볼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스플리터와의 조합은 정말 위협적"이라고 극찬했다.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이자 같은 일본 출신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마나가는 오타니와 상대해 10타수 1안타 3탈삼진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 나온 안타마저도 실책에서 추후 내야 안타로 정정된 기록이다.
한편, 컵스는 오는 6월 1일 이마나가의 '버블헤드 데이'를 예고하며 팬들과의 소통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내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실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마나가의 2025시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