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80억 안방마님' 포수 유강남의 올 시즌 초반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절치부심해서 준비한 올 시즌 타율 커리어 하이 흐름을 보이는 유강남이 생애 첫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유강남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9-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와 상대했다. 롯데 선발 투수는 반즈였다.
롯데는 1회 말 카디네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아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2회 초 곧바로 반격했다. 2회 초 윤동희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 , 그리고 손호영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김윤하의 초구 143km/h 속구를 공략해 좌익선상을 꿰뚫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후 전민재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유강남은 황성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유강남은 4회 초 2사 뒤 중전 안타를 때려 멀티 히트 경기를 조기에 완성했다. 유강남은 7회 초 볼넷을 얻어 3출루 경기에 성공한 뒤 대주자 한태양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반즈의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와 함께 장단 17안타 맹폭격으로 키움을 대파하고 9연전 첫 경기 승리를 가져갔다.
유강남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8, 22안타, 2홈런, 12타점, 10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492, 득점권 타율 0.304로 맹활약하고 있다. 과거 시즌 타율 3할이 넘은 적이 없었던 유강남은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타율 커리어 하이 시즌을 노릴 수 있다.
경기 뒤 유강남은 "타격에서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타석에 임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임훈, 이성곤 코치님과 타격에 대한 부분 많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그 조언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임했던 것이 오늘 타점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자신 있게 스윙을 돌려 좋은 타구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반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7이닝 1실점 쾌투를 합작한 점도 고무적이었다.
유강남은 "반즈가 지난 몇 경기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년간 우리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이다. 반즈가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고, 오늘 결과로 보여줬다. 카운트 싸움을 3구 이내에 했던 것이 좋은 경기 운영으로 이어진 듯싶다"라고 기뻐했다.
롯데는 9연전 첫 경기 승리와 함께 시즌 17승 1무 13패로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3경기까지 좁혀졌다.
유강남은 "팀이 좋은 분위기에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타석과 수비에서 팀에 집중하는 그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유강남은 현재 리그 포수들 가운데 박동원(LG 트윈스)과 함께 가장 빛나는 타격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KBO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2011년부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양의지(8차례 수상)와 강민호(6차례 수상)만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연 유강남이 좋은 흐름을 시즌 끝까지 유지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