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남기일 감독이 중국 허난FC와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위약금 일부를 포기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중국 슈퍼리그 클럽 허난FC는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단과 남기일 감독의 합의에 따라, 남기일 감독은 앞으로 허난의 1군 감독직을 맡지 않는다"라며 남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음을 발표했다.
남 감독의 계약 해지가 발표된 후 한 중국 언론인은 남 감독이 허난으로부터 위약금 일부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시나닷컴'은 "품위 있다! 언론인 리핑캉에 따르면 남기일은 허난과의 계약 해지 과정에서 위약금에 대해 양보를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언론인 리핑캉은 SNS을 통해 "남기일 감독은 여전히 괜찮았다. 계약 해지 위약금의 30%를 양보하고, 허난 팬들에게 사과하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1997년 부천을 통해 프로 선수로 데뷔한 남 감독은 2004년 전남을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당시 일화)에서 뛰며 선수 생활 전성기를 보냈다.
지도자로는 내셔널리그 천안시청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2011년 광주FC에서 코치와 수석코치, 감독대행을 보낸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광주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18년 성남FC로 옮겨 그 해 1부 승격을 이끌었으며 2019년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부 잔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어 2020년엔 친정팀(과거 부천 연고)이자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강등된 제주SK FC(당시 유나이티드)를 맡아 바로 승격을 일궈내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파이널A(6강) 진출에 실패하자 2023년 9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알렸다.
제주를 떠난 남 감독은 2024년 1월 허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2024시즌 남 감독 밑에서 허난은 승점 36(9승9무12패)을 기록해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 허난의 순위가 10위였기에 남 감독은 허난의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5시즌이 시작된 후 남 감독은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개막 후 허난은 리그 4경기 연속(1무3패)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 지난 5일 선전 신펑청과의 리그 5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3경기에서 1승2패를 거두며 좀처럼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결국 허난과 남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면서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허난은 "2024년 1월 7일 허난 감독이 된 이후 남기일 감독은 팀을 열심히 이끌고 13승10무18패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2024시즌 리그 8위를 차지했다 그는 팀을 이끌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라고 밝혔따.
이어 "허난 축구에 기여한 남기일 감독에게 감사드리며, 남기일 감독의 앞날에 모든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 감독과 결별한 허난은 곧바로 새로운 지도자를 선임했다. 남 감독의 후임은 포르투갈 출신 다니엘 라모스 감독이 됐다.
사진=허난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