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미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는 보도다.
세계적인 명장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시즌 레알을 이끌고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정작 이번 시즌은 무관으로 마칠 위기다.
안첼로티 감독이 그동안 쌓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비판의 강도가 높은 이유는 그간 꾸준히 지적됐던 전술적인 능력 부족은 물론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로 이어지는 '역대급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타이틀을 따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어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역전패를 당해 우승 트로피를 놓친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가 처진 와중에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남미 매체 'TNT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며 "5월 말 팀을 떠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경고한 안첼로티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취재에 따르면 며칠 전 그와 그의 아들이자 수석코치인 다비데 안첼로티가 몇몇 선수들과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리그가 끝난 뒤 팀을 떠날 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매체는 안첼로티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난 직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팀을 지휘하지 못할 거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브라질 대표팀이 파라과이, 에콰도르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데, 안첼로티 감독은 클럽 월드컵 대신 월드컵 예선에서 브라질을 지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TNT 스포츠'는 브라질축구연맹(CBF)이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월드컵에서도 인상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브라질에서 자신을 향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지난 2021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안첼로티 감독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등을 차지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술적인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내지 못해 비판을 받았는데, 특히 이번 시즌에는 초호화 라인업을 갖추고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놓이면서 그를 향한 의심이 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참가한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다.
팬들의 비판이 거센 만큼 안첼로티 감독도 마음이 뜬 모양이다. 그는 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 출신 지도자 사비 알론소 감독을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매체는 양 측이 세부 사항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