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팀의 시즌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복수의 현지 매체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 여부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출전조차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발 부상을 입은 이후, 울버햄프턴전과 프랑크푸르트와의 2차전,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이어 최근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리버풀전 직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부상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아직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며 "오늘 처음으로 잔디 위 훈련을 소화했지만 리버풀전에 출전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파리그 준결승 보되/글림트 1차전 출전 가능성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하루하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버풀전 패배 후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부상의 최신 소식을 갱신했다.
포스테코글루에 따르면 손흥민은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1차전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는 "손흥민은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첫 번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두 번째 경기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 역시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 '50 대 50'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손흥민은 4월 1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상의 장기화가 예상 외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의 부상 경과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홋스퍼 HQ'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단순 타박상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꽤 오래된 부상이라며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내부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부상 장기화가 단순한 의학적 문제를 넘어, 구단 차원의 전략적 고려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홋스퍼 HQ'는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 저하와 마티스 텔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토트넘이 손흥민의 입지를 재조정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복귀를 늦추는 방식으로 팬들의 비판을 피하고, 텔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구단의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 대신 투입된 마티스 텔이 최근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토트넘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텔을 영입하고도 손흥민의 부재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남은 시즌 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전 1-5 대패를 포함해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골밖에 넣지 못하는 등 극심한 공격력 저하를 겪고 있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득점력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 리듬과 리더십 부재 문제도 두드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주전급 8명을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고, 토트넘은 17위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손흥민의 공백은 개인 기록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7골을 기록 중이며,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에 3골이 부족한 상태다. 이 기록은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 해리 케인(9시즌) 등 EPL 역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적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일정과 부상 회복 상황을 고려할 때, 손흥민의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공식 기록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331경기 127골 71도움을 기록, 총 198개의 리그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던 200공격포인트(골+도움) 기록도 부상 장기화로 인해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제 토트넘은 시즌 유일한 트로피 가능성인 UEFA 유로파리그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5월 2일(한국시간) 홈에서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준결승 1차전을 치른 뒤, 8일에는 노르웨이 원정 2차전이 예정되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큰 기회를 갖고 있다"며 "모든 에너지와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지만, 손흥민의 상태를 고려하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으로서는 에이스의 복귀 없이는 유럽 대항전 경쟁력에도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향후 복귀 여부와 함께, 그를 둘러싼 토트넘 구단의 향후 전략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