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일본 축구가 들뜨고 있다. 공격수 한 명이 빅리그 첫 시즌에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독일 홀슈타인 킬의 스트라이커 마치노 슈토다. 마치노가 이적 첫 시즌 10골을 찍으면서 일본은 이번 시즌(2024-2025)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긴 공격수를 2명 배출했다.
킬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독일 킬에 있는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와 격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킬은 이번 결과로 리그 31경기(5승 7무 19패) 승점 22점을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강등권인 17위다. 묀헨글라트바흐는 같은 경기 승점 44점(13승 5무 13패)으로 9위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명실상부 마치노였다.
마치노는 이번 경기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 톨킨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어 팀에 1-0 리드를 안겨줬다.
이후 경기는 치열했다. 알렉산더 베른하르드손의 득점으로 2-0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뮌헨글라트바흐는 후반 15, 19분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킬은 후반 31분 아민 기고비치의 세 번째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상대는 후반 41분 프랑크 오노라의 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마치노가 해결사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후반 46분 추가시간 킬의 코너킥을 받은 마치노는 중앙에서 왼발로 슈팅해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넣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킬의 4-3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마치노는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번 경기 5번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슛 4개로 연결했고 그중 두 개가 득점이 됐다. 또 패스 정확도 70%, 기회 창출 3회, 볼 터치 46회, 크로스 정확도 25%(4회 시도, 1회 성공)을 기록했다.
풋몹은 마치노에게 평점 9.3점을 부여했다. 이번 경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도 마치노에 9.4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그의 활약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점수다.
마치노는 이번 멀티골로 올 시즌 분데스리가 1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마치노의 활약을 주목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27일 "마치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는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에 이어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일본 공격수다"라고 알렸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마치노가 나카타 히데도시(1999년 이탈리아 페루지아) 이후 26년 만에 일본 선수로는 빅리그 입성 첫 시즌에 10골 이상을 기록하는 역사를 썼다"고 했다.
일본 '풋볼 존'은 "강등권 팀에서 10골을 넣으며 괴물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고 반겼다.
이번 시즌 일본 대표 공격수로 활약 중인 마치노는 1999년생이다. 지난 2022년부터 일본 대표팀으로 선발돼 6경기, 3득점으로 졿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2년까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리 2023년 6월 당시 독일 2부 킬과 4년 계약에 서명했다. 첫 시즌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1경기 5득점,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부리그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한 시즌 만에 승격했지만 이번 시즌 리그 17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 시즌 다시 2부리그로 강등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보였다. 2부리그 팀에 1부리그 승격 후 부진한 성적을 겪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그만큼 1, 2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치노는 달랐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5득점에 그쳤는데 현재 1부리그에서 10득점이나 해냈다. 이미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적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마치노는 득점력 뿐만 아니라 플레이 메이킹도 좋다. 센터 포워드면서 좋은 시야와 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어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이번 뮌헨글라트바흐전에서도 3번이나 기회 창출을 해줬다.
그리고 신체 능력이 좋다. 185cm로 일본에서 귀한 장신 공격수다. 또 헤더 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신체 조건을 잘 이용해서 좁은 공간에서 볼 간수도 잘 한다. 심지어 속도도 빠르다. 여기에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 덕분에 포워드뿐만 아니라 윙어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마치노의 킬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아우크스부르크와 리그 32라운드 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분데스리가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