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강력히 원했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와 연결됐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경질 가능성에 훌륭한 감독을 눈여겨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거론한 훌륭한 감독은 현재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지난 2023년부터 토트넘을 이끌어 온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6위를 기록 중이라 경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을 당하지 않은 이유는 UEFA 유로파리그 때문이다. 토트넘은 현재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올시즌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다. 유럽대항전 정상에 오른다면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겨다 주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도 경질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22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출구로 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포스테코글루를 경질에서 구해 줄수도 있지만, UEFA 유로파리그의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가 해임되거나 상호 결별을 통해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브 미 스포츠'도 "포스테코글루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며, 토트넘은 이미 그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또 "토트넘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침체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토트넘은 남은 경기가 5경기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16위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1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으며, 마지막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2007-08시즌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후임에 대해 언론은 "토트넘은 풀럼의 감독 마르코 실바와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를 포함한 많은 프리미어리그 감독들과 연결되었지만, 데 제르비는 토트넘이 높이 평가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라며 "데 제르비는 현재 마르세유의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출신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2022~24)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명성을 떨쳤다.
2022-23시즌 중간에 브라이턴 지휘봉을 잡은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6위를 기록해 UEFA 유로파리그 출전에 성공했다. 브라이턴이 유럽대항전에 진출한 건 구단을 창단한 이후 1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3-24시즌은 리그 11위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유럽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은 데 제르비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2023-24시즌을 끝으로 브라이턴과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마르세유와 3년 계약을 맺으면서 리그1으로 진출했다. 리그1에서도 그는 지난 시즌 8위였던 마르세유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데 제르비는 지난해 여름 마르세유에 부임한 뒤 황희찬 영입을 추진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9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은 데 제르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마르세유는 데 제르비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울버햄튼에 황희찬 이적료로 2500만유로(약 400억원)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황희찬을 데려오기 위해 직접 전화 통화까지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황희찬은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마르세유가 내게 제안을 했고, 난 게리 오닐 감독과 여러 번 통화했다. 데 제르비는 거의 매일 내게 전화 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경우 다시 한번 황희찬 영입을 시도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올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희찬을 높이 평가하는 데 제르비 감독이기에 황희찬이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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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