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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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의 한판승! "알힐랄 이길 수 있겠어?" 사우디 기자 질문에…"내가 묻고 싶다, 왜 대답 안 해?" 역공→"내가 이겼네" [제다 현장]

기사입력 2025.04.25 06:43 / 기사수정 2025.04.25 06:43



(엑스포츠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나승우 기자) '사우디 최강' 알힐랄과 결전을 앞둔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의 질문에 역공세로 나서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현지 시간으로 경기 전날인 24일 오후 7시 경기장 인근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광주는 물론 상대팀 알힐랄과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각 팀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광주가 알힐랄을 X바르든지, 우리가 X발리든지"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꺼냈던 이정효 감독은 사우디 언론의 집중 취재 대상이었다.

훈련에 앞서 중계 방송사 인터뷰가 진행됐고, 곧바로 사우디 언론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사우디 기자끼리 먼저 질문을 하기 위해 서로 투닥거리자 이 감독은 "싸우지 말라 그래"라며 진정시켰다.



순서가 정해지고 인터뷰가 시작됐다. 한 사우디 기자가 경기를 앞둔 소감을 물었다.

이 감독은 "내일 어디가 잘하는지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양 팀 선수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누가 이기든 지든 아마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나도 기대가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내일 경기를 통해 얼마나 많이 성장할지, 또 우리 선수들이 알힐랄의 많은 홈 팬들 앞에서 얼마나 우리 축구를 용기 있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지 나도 기대가 된다. 궁금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시간 관계상 또 다른 기자가 이 감독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내일 경기 이길 수 있겠느냐는 도발성 질문이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구단 통역 담당자에게 "내가 물어보고 싶다고 전해달라"고 말했고, 담당자가 그대로 전했다. 담당자는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사우디 기자들 사이에서 침묵이 흘렀다. 이 감독은 사우디 기자들에게 "왜 대답 안 해?"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나한테 물어봤잖아. 나도 물어봤잖아. 대답해주면 내가 대답할게"라고 역공세에 나섰다.



사우디 기자들은 여전히 꿀 먹은 벙어리였다.

이 감독은 "내가 이겼어"라며 경기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했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쥔 후 선수단을 향해 몸을 돌렸다.

다른 사우디 기자가 급하게 이 감독을 다시 불러세웠다. 알힐랄의 전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멈춰선 이 감독은 "사우디 선수들이 기량이 좋더라. 29번(살렘 알도사리). 그 다음 5번(알리 알불라이히), 그 다음에 28번(무함마드 칸나). 사우디 국가의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후 훈련을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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