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끄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홋스퍼)와 접촉한 뒤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한국시간) "디에고 시메오네는 클럽 측에 크리스티안 로메로 영입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1998년생 아르헨티나 센터백 로메로는 세계적인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 이탈리아 클럽 아탈란타에서 뛰면서 2020-2021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고,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로메로는 2022 피날리시마에서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컵을 추가했다. 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개최된 2024 코파 아메리카에도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대회 2연패에 일조했다.
로메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아탈란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먼저 1시즌 임대로 뛴 후 2022년 여름에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적료는 5200만 유로(약 848억원)였다.
시즌이 끝나고 영구 이적 조항이 발동돼 정식으로 토트넘 선수가 된 로메로는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21경기에 출전했다. 뛰어난 수비력에 리더십까지 갖춰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주장 손흥민을 옆에서 보좌할 토트넘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은 팀의 핵심 수비수이자 계약 기간이 2027년 6월에 만료되는 로메로와 재계약을 맺고 싶어해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할 경우 그를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선수는 클럽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기본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에 달하고,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87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토트넘의 설득에도 로메로가 클럽을 떠나길 원한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이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침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로메로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로메로도 최근 스페인 이적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이적 가능성을 키웠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를 통해 "내겐 라리가에서 뛰는 게 남았다. 솔직히 말해서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라며 "내가 경험하지 못한 리그이기 때문에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시즌이 끝나면 지켜볼 거다. 아직 내 에이전트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난 어떤 가능성에도 열려 있다"라며 "내 머릿속에는 항상 성장하는 것과 계속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있다"라고 전했다.
로메로가 라리가 진출을 원하자 아틀레티코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를 데려와 줄 것을 클럽에 요청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몇 주가 남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이미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 보강을 준비 중이다"라며 "가능한 영입 대상 중 한 명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를 영입하면 기뻐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시메오니 감독은 이미 로메로와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가스톤 에둘 기자는 "시메오네가 다음 시즌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믿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일종의 비공식적인 접촉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이 로메로 이적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려면 제안이 와야 한다"라며 "로메로를 내보내려면 제안이 있어야 하고, 시메오네는 클럽 수뇌부를 설득해 제안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로메로의 몸값에 대해 언론은 "로메로는 토트넘과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며 "토트넘이 로메로를 영입하기 위해 아탈란타에 5200만 유로(약 848억원)를 지불했기에 잠재적인 시작 가격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에 의하면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1145억원) 이상의 제안이 와야 로메로 이적을 허락할 생각이다.
로메로의 이적에 대해 토트넘 대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드로 포로(레알 마드리드), 데얀 쿨루세브스키(AC밀란), 브레넌 존슨(노팅엄 포레스트) 등 이번 시즌 주전급 선수들 중 상당수가 다른 구단 이적설에 휩싸인 게 지금 토트넘의 현실이다.
사진=365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