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6-4로 승리, 8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하고 단독 2위를 탈환했다. 팀 창단 이후 역사상 첫 선발투수 8연승이라는 대업까지 이뤄냈다.
한화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연승 숫자를 '8'까지 늘리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안방 대전에서 롯데에게 당했던 2연패의 아픔도 씻어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8피안타 1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단 한 개의 4사구도 내주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화는 와이스가 시즌 3승을 따내면서 선발 8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문동주, 15~17일 문학 SSG 랜더스전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 18~20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엄상백-문동주-코디 폰세가 선발 7연승을 이룩한 가운데 와이스가 8연승을 완성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팀 8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가 선발 7연승을 달성한 건 총 세 차례였다. 가장 최근 기록은 지난 2001년 4월 7일 대전 SK(현 SSG)전부터 14일 청주 해태(현 KIA)전까지 이어진 연승이었다. 당시 한화는 조규수, 한용덕, 이상목, 조규수, 송진우, 한용덕, 박정진 순으로 선발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한화는 24년간 깨지 못했던 팀 기록을 2025 시즌 경신했다. KBO리그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인 12연승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월 24일 류현진이 팀 선발 9연승 사냥에 나선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9회말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1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롯데 간판타자 윤동희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를 무너뜨리면서 게임 초반 주도권을 장악했다. 1회초에만 롯데 수비 실책을 틈 타 타선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하면서 5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에스테반 플로리얼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노시환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이진영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임종찬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등으로 고른 화략을 펼쳤다.
한화 이진영은 한화가 6-3으로 앞선 7회말 2사 2·3루에서 롯데 윤동희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나승엽을 완벽한 홈 송구로 잡아내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진영이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한화 이글스
노시환의 경우 지난해까지 19타수 1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즈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쳐내면서 천적 관계 청산에 나섰다. 1회초 결승 1타점 적시타, 2회초 1타점 적시타 등 한화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 11패를 기록, SSG에 덜미를 잡힌 KT 위즈(13승 11패 1무)를 1경기 차로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위 LG 트윈스(19승 6패)와 격차를 4.5경기로 유지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초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많은 득점을 해 줬고, 우리 투수들이 그 점수를 잘 막아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추운 날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