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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극심한 피해자" 유벤투스 이적설 이상하지 않은 이유…분데스 명장 일침 "팀이랑 안 맞아"

기사입력 2025.04.21 18:00 / 기사수정 2025.04.21 18:0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명장으로 불렸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주장은 최근 불거진 김민재의 이적설을 뒷받침한다.

마가트 감독은 김민재의 실력에는 문제가 없고, 단지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김민재가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다. 

김민재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김민재가 이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 중 하나인 첼시와 연결될 수 있는 이유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그의 이적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불이 붙었다.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5000만 유로(약 817억원)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했다. 5000만 유로는 2년 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데려올 당시 나폴리에 지불했던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과 동일한 액수다.

플레텐베르크는 유벤투스와 첼시,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김민재 영입전이 초반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텐베르크의 보도 이후 복수의 독일 언론들이 잇따라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고, 특히 유벤투스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지 2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독일 언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었다. 이탈리아 내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유벤투스가 올여름 수비진을 강화할 계획이며,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그에게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유벤투스와 강하게 연결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유벤투스의 단장이 과거 나폴리 시절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를 데려온 장본인인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들은 김민재와 접점이 있는 지운톨리 단장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면서 지운톨리 단장이 이번에도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는 중이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제기된 이유는 최근 김민재가 좋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 그리고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달아 실수를 남발하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인터밀란전에서는 상대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 바이에른 뮌헨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평소 김민재를 헐뜯던 독일 언론들은 이번에도 김민재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는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며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중심에 있었다"며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도 치명적인 실수로 바이에른 뮌헨을 위기에 빠트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SPOX'는 "김민재는 괴물에서 실수의 악마가 됐다"면서 "이제는 김민재의 실수가 전혀 놀랍지 않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실점한 4골 중 3골에 직접 관여했다. 현재 수준의 대회에서 김민재의 실수는 나오면 안 되는 일이지만, 그의 실수가 놀랍지도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는 김민재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평가였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전히 낫지 못한 채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A매치 기간마다 장거리 비행을 오가면서 많은 경기를 뛴 탓에 피로가 누적될 대로 누적된 상태다. 심지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김민재의 과부하를 경고할 정도다.

이런 와중에 김민재를 옹호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두 번의 분데스리가 우승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을 차지했고, 현역 시절 함부르크 최고의 레전드 중 하나로 꼽혔던 분데스리가의 명장 마가트 감독이다.



독일 매체 'TZ'는 21일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민재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그는 '벨트 TV'의 '빌트 스포르트' 프로그램에서 김민재와 주변 수비수들이 뱅상 콤파니 감독의 스타일의 피해자라고 말했다"며 마가트 감독의 발언을 주목했다.

'TZ'에 따르면 마가트 감독은 "김민재는 2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형편없는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서 "김민재는 실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팀이 잘 맞지 않는다"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실제 콤파니 감독의 전술은 전체적인 라인을 높게 올리기 때문에 후방에 넓은 뒷공간을 허용해 수비수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밖에 없는 전술이다. 다행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뒷공간을 어느 정도 틀어막을 수 있었지만,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불가피했다. 



잦은 경기 일정과 사령탑의 전술 스타일로 인한 피로 누적은 결국 퍼포먼스 저하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독일 매체들은 팀이 아닌 선수를 지적했다. 마가트 감독이 김민재가 아닌 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배경이다.

이탈리아 시절과 달리 독일에서의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박하다. 하지만 김민재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이탈리아 최고의 클럽인 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는 점에서 김민재의 유럽 내 위상은 그대로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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