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김민재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의 유벤투스 이적설에 코웃음 치는 시선도 있다. 유벤투스는 재정 악화로 김민재 이적료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최근 김민재가 다가오는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뮌헨이 김민재를 판매 가능한 선수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지난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서 손댈 수 없는 '언터쳐블'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다. 다만, 여름에 김민재에 대한 적절한 제안을 받을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뮌헨은 김민재가 팀을 떠나면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것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 자원으로 두고 다음 시즌을 구상 중이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뮌헨이 새로운 수비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미래는 불명확하다. 김민재의 최근 실책을 유발하는 경기력 때문에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다음 여름에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김민재에게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김민재가 향할 수 있는 구단들도 언급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지 2년 만에 김민재는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잠재적인 이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세리에 A 클럽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매체는 "김민재는 현재 202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 소속돼 있지만, 그는 이제 새로운 리그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가 김민재의 첫 번째 선택 중 하나다"라고 했다.
특히 유벤투스는 김민재와의 과거 인연이 있는 단장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의 존재로 이적 가능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지운톨리는 과거 나폴리의 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김민재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세리에A로 데려온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거 다양한 이탈리아 현지 매체 역시 지운톨리를 김민재를 발굴한 인물로 평가하며, 김민재의 성공적인 세리에A 데뷔는 지운톨리의 혜안 덕분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운톨리 체제 하에서 나폴리에 입단했고, 곧바로 팀의 수비 핵심으로 자리 잡아 리그 정상 등극에 기여했다. 이와 같은 성공 경험은 현재 유벤투스 단장으로 재직 중인 지운톨리가 김민재 재영입을 추진하는 데 강력한 명분이 되고 있다.
지운톨리가 김민재의 잠재력과 세리에A 적응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유벤투스가 김민재를 주요 영입 대상 1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다만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 자체를 꿈꾸기 힘든 이유도 있다.
이탈리아 '투토유베'는 '독일 스카이스포츠' 보도를 인용, "김민재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수 있다. 유벤투스가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절대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며 "뮌헨은 임대 영입을 반대하고 있다. 영구 이적 제안만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벤투스는 김민재를 완전 영입하기 어렵다. 다음 시즌 니코 곤잘레스, 미켈 디 그레고리오, 로이드 켈리 등 현재 임대 신분인 선수들을 완전 영입할 예정이다. 여기서 김민재까지 영구 영입하면 구단 재정에 타격이 클 것이다. 그럼 임대 영입 후 나중에 완전 영입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뮌헨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김민재와 함께할 계획이지만, 올여름 5000만 유로(약 805억원) 이상 지불하는 클럽이 나온다면 매각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벤투스가 최근 3년 동안 한화 약 800억원 이상 투자해 영입한 선수는 단 2명이다. 장신 스트라이커 두산 블라호비치(약 1200억원),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더글라스 루이스(약 750억 원)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 영입단 루이스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즉, 유벤투스는 김민재에 800억원 이상 투자하기 부담스럽다. 또 최근 3년 동안 이 정도 규모를 투자해 성공한 사례도 극소수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김민재가 있으면 좋지만, 무리해서 영입할 정도로 간절한 자원은 아니다.
유벤투스 소식을 전하는 '유베FC'는 '독일 스카이스포츠' 내용을 인용, "유벤투스는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 김민재를 무리하게 영입할 필요가 없다. 글레이송 브레메르에게 의존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지만, 최근 복귀가 눈앞이다. 한국 수비수를 놓쳐도 수비진을 커버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X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