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1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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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를 더 사랑해" 윤여정 子 동성 결혼...용기 있는 엄마의 고백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04.21 12: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윤여정이 용기있는 고백을 했다.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윤여정은 최근 이들과 진행한 각각의 인터뷰에서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첫째 아들이 뉴욕에서 동성 연인과 결혼한 사실을 알렸다.

윤여정은 지난 18일 북미에서 개봉한 '결혼 피로연'에서 동성애자인 한국계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를 연기했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1993년 영화를 리메이크한 '결혼 피로연'은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결혼하기를 다그치는 집안의 성화로 위장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는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리메이크작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연출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내용으로 바뀌었다.

윤여정은 가수 조영남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을 얻었고 1987년 이혼한 뒤 홀로 아들을 키웠다.

윤여정은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인 삶은 이 영화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윤여정은 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담조로 지금은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son-in-law)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들은 내게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 한국이 마음을 열기를 바란다"라고 바랐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겠다"라고 했다.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는"이 영화에서 내가 손자에게 말하는 대사 '(네가 누구이든) 너는 내 손자야'라는 말은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는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홍석천 씨를 꼽는다.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윤여정 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추켜세웠다.

동성애는 개인적인 성적 취향과 관련하기 때문에 지지와 혐오의 대상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도덕적인 면에서 이성애보다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이며 특히 한국은 윤여정의 말처럼 보수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누리꾼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다만 동성애에 대한 찬성과 비판과 별개로 '엄마' 윤여정의 용기있는 고백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자식이라 받아들이기 더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윤여정은 되게 열린 사람인듯. 어떻게 보면 내려놓은 거겠지", "시대의 어른이다",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 남에게 피해 안 주는 거면 마음대로 살 수도 있는 거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지만 윤여정님 참 대단하다고 생각", "나라도 자식이 그렇다면 받아들일 거 같아. 반대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지 않을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어쩌겠어. 품어줘야지",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거나 다 뒤로 두고 자식을 위해 그걸 인정해주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엄마 마음은"이라는 댓글들로 윤여정을 격려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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