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성남FC의 전설 신태용 감독이 구단 발전을 위해 힘을 쏟는다.
성남FC는 올해 말까지 구단의 레전드 신태용을 비상근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신태용 비상근 단장은 조력자 역할을 하며 구단의 발전과 전경준 감독의 선수단 운영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선수 시절 성남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신태용 비상근 단장은 성남의 K리그 최초 3연패를 비롯해 성남의 수많은 우승컵 역사와 함께했다. 선수로 성남에서만 K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3회,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1회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아가 K리그 MVP(2001), 신인상(1992), 득점왕(1996)을 모두 차지했고 베스트11에 무려 아홉 차례냐 이름을 올리며 지난 2023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만든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퀸즐랜드 로어(호주)에서 딱 한 경기만 뛰고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한 신태용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성남일화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며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1년 FA컵(코리아컵 전신) 우승을 이뤄냈다.

신 감독은 이후 2015년 U-23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원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축구 대표팀 코치였던 그는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과 병행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표팀을 이끌고 8강에 진출했다.
이후 2016년 말 U-20 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국내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고 슈틸리케호에서는 하차했다. 이해 6월 슈틸리케 감독이 여름에 경질되면서 5월에 U-20 월드컵을 마친 신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해 대표팀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탈락했지만, 독일을 잡으며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다.
곧바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신 감독은 2019년 말에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및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조건으로 계약하며 동남아 무대에 진출했다.
여기에서 신 감독은 코로나19 대유행 속 어린 선수들을 대거 활용하고 한국식 훈련을 접목시키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질적 상승을 이끌었다. 2021년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회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인도네시아를 처음으로 3차 예선 단계로 이끌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올해 1월 AFF 미쓰비시 전기컵에서 조별리그에 탈락하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로부터 경질됐다. 원래 U-21 대표팀으로 출전해 경험을 쌓게 할 목적이었지만, 조별리그 탈락을 구실로 협회가 감독 교체를 단행했고 신 감독은 하루아침에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휴식을 취하던 신 감독은 지난 10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제55대 집행부에 대외협력 부회장직으로 부임하면서 행정에도 발을 들였다. 그리고 자신이 몸담았던 성남에서도 비상근으로 행정 일을 돕는 역할을 맡아 팀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신태용 비상근 단장은 “성남FC는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잊을 수 없는 팀이다. 구단의 역사를 봤을 때 지금 위치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남이 승격을 넘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갈 수 있도록 구단과 현재 선수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성남,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