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매체가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김민재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줄어들지 않았다며 그가 바이에른 뮌헨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 비판했다. 안정감이 떨어져 팀 내에서 신뢰도가 낮고, 오히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내보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1위를 유지했다. 2위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는 6점이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분 도르트문트의 공격수 막시밀리안 베이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하파엘 게헤이루와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 30분 발데마르 안톤에게 동점골을 실점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를 더 벌리지 못한 건 아쉬운 일이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르트문트와 무승부를 거둔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 9분 게헤이루와 교체돼 나가면서 경기를 마쳤다. 콤파니 감독이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고생한 김민재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김민재는 알폰소 데이비스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빠진 상황에서 제대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하고 최근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 언론 'RAN'은 이런 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 김민재에 대해 혹평과 비판을 쏟아냈다.
매체는 13일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에서 또다시 팀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변화가 없다면 여름에 그를 방출해야 할 것"이라며 "그가 나폴리에서 이적했을 당시 기대는 상당했지만, 김민재는 팀의 수비를 안정시키는 대신 팬과 동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계속해서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에서 다시 한번 심각한 실수를 범했다. 막시밀리안 베이어의 선제골은 김민재의 실수 때문이었다. 막스 에베를 단장도 김민재의 플레이를 비판했다"면서 "이 장면은 하나의 실수에 불과하다. 김민재는 신뢰와 안정감을 갖춰야 하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반이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뛰었지만, 아직 실수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에베를 단장은 경기 후 언론을 통해 "김민재는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선수를 시야에서 놓쳤다"며 "그 장면 전까지 김민재는 기라시를 잘 상대하고 있었다. 김민재도 자신의 실점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와 다이어 듀오는 분데스리가에서 해리 케인 다음으로 뛰어난 공격수로 꼽히는 세루 기라시를 묶어두면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기라시의 파트너인 베이어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특히 베이어의 득점 장면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조명됐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4%, 인터셉트 3회,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3회,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베이어를 놓친 탓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RAN'은 베이어에게 실점한 장면을 이유로 들며 김민재가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처럼 다른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김민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이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위협"이라며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탄탄한 수비가 필요하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도르트문트전이 끝난 뒤 교체 옵션이 없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는 김민재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베를 단장을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는 김민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그는 지금 당장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수를 개선하지 못하면 김민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를 혹평한 것은 'RAN'만이 아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가 설득력 있는 활약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그는 침착하지 못했다"며 독일 언론이 줄 수 있는 가장 낮은 평점인 5점을 줬다.
'TZ'는 김민재가 감기와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걸 설명하면서도 "그는 도르트문트전에서 여러 차례 위치 선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김민재의 도르트문트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상황을 생각하면 현재 그에게 쏟아지는 평가는 가혹하게 느껴진다.
'TZ'의 설명대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과 감기를 달고 무리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달 A매치를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던 김민재지만, 동료들이 예기치 않게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탓에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다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는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일정에 맞춰 복귀시킬 계획이었지만,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장크트 파울리전부터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3~5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쉬지 못하는 게 김민재의 현실이다. 김민재를 방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과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